양민혁은 원소속팀 토트넘에서 임대된 잉글랜드 챔피언십 포츠머스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출처|포츠머스 페이스북

양민혁은 원소속팀 토트넘에서 임대된 잉글랜드 챔피언십 포츠머스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출처|포츠머스 페이스북


뉴캐슬 B팀 소속의 박승수도 EPL 데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출처|뉴캐슬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뉴캐슬 B팀 소속의 박승수도 EPL 데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출처|뉴캐슬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양민혁(19·포츠머스)과 박승수(19·뉴캐슬)가 각각 토트넘, 뉴캐슬 소속으로 8월 프리시즌 방한 투어에서 짧지만 특별한 ‘코리안 더비’를 펼쳤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많이 식었다. 힘겨운 경쟁 속에 설 자리가 좁다는 사실만 거듭 실감하고 있을 뿐이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소속팀 토트넘을 떠나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났고, 박승수는 당초 예정대로 B팀으로 알려진 뉴캐슬 21세 이하(U-21) 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양민혁의 경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 퀸즈파크레인저스에 이어 데뷔 후 2시즌 연속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양민혁은 안타깝게도 포츠머스에서도 방황하는 모습이다. 8월 30일(한국시간) 포츠머스 프라턴파크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2025~2026시즌 챔피언십 4라운드 홈경기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올라 벤치를 지켰으나 존 무시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점이다.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은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 팀이 목표를 성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주전 기용의 뜻을 드러냈으나 양민혁은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무시뉴 감독도 기회를 줬다. 영입 직후인 8월 9일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후반 21분 교체투입했으나 양민혁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나흘 뒤 카라바오컵 경기도 출전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9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진행될 재정비 기간에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양민혁은 더 어려운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

박승수도 한국인 역대 최연소 EPL 데뷔가 쉽지 않다. 뉴캐슬은 8월 31일 리드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 EPL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러 0-0으로 비겼는데, 박승수는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당연히 결장했다.

사실 뉴캐슬의 상황은 심각하다. 애스턴 빌라와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리버풀과 안방 2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고, 리즈와도 비기면서 개막 후 3경기 무승(2무1패)에 빠졌다. 리버풀 이적을 요구하며 사실상 태업 중인 핵심 공격수 알렉산더르 이삭이 다시 한 번 엔트리에서 빠졌음에도 박승수에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의 신뢰는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U-21 선수는 언제라도 EPL 경기 엔트리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규정을 십분 활용해 박승수를 빌라와 개막전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뉴캐슬 클럽하우스 1군 라커룸에 박승수를 위한 전용 공간을 제공할 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