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모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모따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막판 2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선수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연고지 더비’에서 후반 2분 상대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선수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K리그1 ‘연고지 더비’에서 후반 2분 상대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뒤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토마스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토마스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린가드(가운데)와 안양 수비수 토마스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주장 린가드(가운데)와 안양 수비수 토마스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의 오랜 꿈이 이뤄졌다. ‘연고지 더비’에서 드디어 이겼다. 그것도 2만 관중이 운집한 상암벌에서 수확한 승리였기에 훨신 값졌다.

안양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을 2-1로 잡았다.

전반 3분 수비수 토마스가 중앙 미드필더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은 안양은 반격에 나선 서울에게 후반 2분 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으나 후반 33분 ‘해결사’ 모따의 결승골로 활짝 웃었다. 시즌 11호골.

시즌 첫 연승에 서울과 상대전적 1승1무1패를 만든 안양은 승점 33(10승3무15패)을 쌓아 9위로 도약했고, 승점 40(10승10무8패)에 묶인 서울은 불안한 5위를 유지했다.

악연으로 얽힌 두 팀의 3번째 만남이었다. 서울의 전신 안양LG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고 이후 안양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는데, 이번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하며 ‘연고지 더비’가 성사됐다.

당연히 서로를 향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킥오프 전부터 날선 신경전이 펼쳐졌다. 개막에 앞서 팬들에게 “서울에게 1승은 챙길 것”이라고 약속한 유병훈 안양 감독은 “오늘만큼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갖자고 했다. 부담이 좋은 에너지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세상 모든 약속이 지켜진다는 법은 없다”고 뼈있는 농담을 하면서도 “선수들은 열정으로, 난 냉정하게 준비했다. 어떤 의미의 경기인지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반 기운은 원정팀이 가져갔다. 서울 수비진이 대형을 갖추기도 전에 기습 공격에 나선 안양이 ‘폭주기관차’ 토마스의 골로 빠른 리드를 잡았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간 그는 이날 스리백 왼쪽 수비수로 배치됐으나 놀라운 침투로 골맛을 봤다.

다만 경기를 주도한 쪽은 서울이었다. 주장 린가드가 안데르손과 좌우 측면에서 쉴새 없이 안양 진영을 흔들었고 슛을 적극 시도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전반 39분에는 몸이 무겁던 둑스 대신 루카스가 투입돼 전방에 변화를 줬다.

서울은 결국 후반 2분 균형을 맞췄다. 베테랑 왼쪽 풀백 김진수의 크로스가 조영욱을 스치며 지나갔지만 권경원의 몸을 맞은 공이 안양 골문에 빨려들어갔다. 이후에도 서울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6분 부상에서 회복된 정승원까지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거듭 얻어맞으면서도 한방을 노리던 안양이 후반 33분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교체카드가 일을 냈다. 중원에서 볼을 탈취해 진행된 역습에서 야고의 슛이 서울 골키퍼 최철원을 맞고 나오자 모따가 밀어넣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