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병훈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연고지 더비’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유병훈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연고지 더비’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을 위해 헌신한 팬들에게 승리를 돌리고 싶다.”

FC안양의 새 역사를 쓴 유병훈 감독의 눈가는 촉촉했다. 그만큼 감격스러운 승리였다.

안양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을 2-1로 잡았다.

전반 3분 수비수 토마스의 선제골로 빠른 리드를 잡은 안양은 반격에 나선 서울에게 후반 2분 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으나 후반 33분 ‘해결사’ 모따의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을 쟁취했다.

시즌 첫 연승에 서울과 상대전적 1승1무1패를 만든 안양은 승점 33(10승3무15패)을 쌓아 9위로 도약해 하위권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잔류 그 이상’을 넘보는 안양은 지금 흐름을 이어가면 파이널A에도 진입할 수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남긴 ”서울에 반드시 1승은 챙길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 유 감독은 ”그간 팀에게 많은 애정을 보여준 팬들에 오늘 승리를 돌리고 싶다“면서 ”안양에 얽힌 역사를 알고 있는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다만 이날 경기만 전부가 아니다. 갈길이 멀다. ”위기를 헤쳐나갈 동력을 얻었다. 오늘만 기뻐하겠다“던 유 감독은 ”항상 어려울 때 팬들이 구단의 방향을 지지해줬다. 강팀을 만났을 때에도 먼저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득점한 토마스와 후반 중반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뽑은 모따를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유 감독은 ”토마스는 풀백과 센터백을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수비수다. 특히 공간 활용에 능하다“면서 ”경기 흐름을 보면서 상대가 지친 타이밍에 모따를 투입하면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엄지를 세웠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