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는 1일까지 올해 24경기에 나서 144.1이닝을 소화해 토종 투수들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년 만에 다시 144이닝 고지를 밟은 그는 “규정이닝은 선발투수의 덕목”이라며 이후에도 계속 목표로 내세울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는 1일까지 올해 24경기에 나서 144.1이닝을 소화해 토종 투수들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년 만에 다시 144이닝 고지를 밟은 그는 “규정이닝은 선발투수의 덕목”이라며 이후에도 계속 목표로 내세울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임찬규(33)가 2년 만에 다시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후반부까지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6승무패를 기록 중인 한화 코디 폰세, 200탈삼진을 돌파한 SSG 드류 앤더슨, 최고의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 등 투수 지표 상위권엔 외국인투수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선발투수의 시즌 최우선 목표라 할 수 있는 ‘규정이닝(144이닝)’ 부문에서도 외국인투수들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일까지 144이닝 고지를 밟은 투수는 총 10명. 이중 무려 9명이 외국인투수다.

8월까지의 등판으로 규정이닝을 달성한 유일한 토종 투수는 바로 LG 임찬규다. 임찬규는 1일까지 올해 24경기(144.1이닝)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74의 성적을 올렸다. 한번의 완봉을 포함해 무려 14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만들며 LG 선발진의 중심 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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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올해 요니 치리노스,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손주영과 송승기는 후반기 들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곤 했지만, 임찬규만큼은 흔들림이 없는 모습이다. 그는 8월 5경기에서 3승1패 ERA 2.12를 기록했다. 

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규정이닝을 달성한 임찬규는 “규정이닝은 항상 선발투수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찍 규정이닝을 돌파했던 적은 없었는데, 앞으로 계속 목표로 세우고 (규정이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찬규는 “작년에는 허리부상으로 초반에 조금 빠졌다가, 나중에 플레이오프(PO) 때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스스로 이닝 (기록)을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같은 경우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LG는 9승에 머물러 있는 손주영이 10승을 달성하게 되면,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투수 4명(치리노스, 임찬규, 송승기, 손주영)이 선발승으로만 10승을 기록하게 된다.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임찬규는 “우선 굉장히 어려운 기록인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다가와서 기분이 좋다. 일단 (손)주영이가 기록을 신경 쓰기보단 본인의 공을 잘 던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록을 세운다면 또 역사에 남을 기록이니 우리 선발투수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기록에는 (송)승기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종 투수 중 가장 먼저 규정이닝을 달성했지만, 임찬규의 머릿속은 여전히 정규시즌 우승으로 가득하다. 2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 차는 1일까지 ‘5.5’다. 두 팀은 잔여경기 일정상 마지막에 3연전을 치르게 돼 있다.

임찬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우리의 승수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와 3연전 이전에 만나는 팀들에게 먼저 집중해 그 싸움에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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