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4월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황승빈(3번)과 정태준(31번)이 4월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2020~2021시즌엔 7위까지 하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2022~2023시즌 2위, 2023~2024시즌 4위로 강호의 면모를 되찾기 시작했고, 2024~2025시즌 정상을 탈환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현대캐피탈은 역대로 ‘양 날개’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문성민(39·현 현대캐피탈 코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34·현 OK저축은행), 레프트 허수봉(27)이 스타계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왕조의 진짜 버팀목은 따로 있다. 네트 중앙에서 든든하게 버틴 미들블로커(센터) 자원들이다. 현대캐피탈의 역대 센터들은 면면이 화려하다. 윤봉우(43·현 KBS 해설위원), 이선규(44·현 현대건설 코치), 신영석(39·현 한국전력) 등 국가대표급 블로커들이 줄줄이 팀의 전성기를 지탱했다. 2010년대 후반 팀이 위기를 겪을 때도 희망의 불씨는 이들의 블로킹에서 나왔다. ‘높이의 힘’은 날개 공격수를 자유롭게 하고, 이는 승리와 직결됐다.
특히 2012년 12월, 이선규가 V리그 최초로 통산 600블로킹을 달성한 장면은 현대캐피탈 센터 계보의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같은 시기에 윤봉우가 한솥밥을 먹으며 황금기를 이끌었고,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무게감은 건재하다.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 최민호(37)를 필두로 김진영, 손찬홍(이상 23), 정태준(25), 송원근(28) 등이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197㎝ 장신의 바야르사이한(27·몽골)을 영입해 미들블로커 진용을 더 강화했다.
특히 2002년생 김진영과 손찬홍은 경험치를 쌓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들이 꾸준하게 발전해 경험이 풍부한 최민호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까지 이뤄낸다면 현대캐피탈은 향후에도 높이의 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명문 구단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왔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에 의존할 때, 현대캐피탈은 토종 미들블로커들의 높이와 조직적인 블로킹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높이의 팀’이라는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배구의 기본인 높이를 강조했다. 높이에 중점을 둔 훈련과 함께 유망주들을 적극 육성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향상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은 한 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는다. 블랑 감독을 중심으로 장신 유망주를 육성하려는 이유도 이와 맞물린다. 이러한 기조는 현대캐피탈이 단발적 성과가 아닌 ‘왕조 재건’을 가능케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현대캐피탈은 다가올 2025~2026시즌 다시 한번 정상을 바라본다. 양 날개와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확실한 중앙의 힘이다. 세대교체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뤄내면 ‘높이’의 현대캐피탈이 옛 영광을 되찾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무게감은 건재하다.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베스트7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 최민호(가운데)를 필두로 김진영, 손찬홍, 정태준, 송원근 등이 포진해 있다.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4월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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