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와 SK해운이 최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AI 화물운영 솔루션’ 공동개발 프로젝트 서명식을 진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박후식 상무,SK해운 손해용 상무,HD한국조선해양 성영재 상무,HD현대중공업 윤상식 상무(왼쪽부터).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와 SK해운이 최근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AI 화물운영 솔루션’ 공동개발 프로젝트 서명식을 진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박후식 상무,SK해운 손해용 상무,HD한국조선해양 성영재 상무,HD현대중공업 윤상식 상무(왼쪽부터).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가 SK해운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화물운영 시스템 실증에 나섰다. 양사는 17만 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AI 솔루션을 적용, 화물관리 최적화와 선박 연비 개선, 선원 업무 간소화에 도전한다.

● 차세대 ‘AI-CHS’로 BOG 관리 최적화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울산 조선소에서 SK해운과 차세대 AI 화물운영 솔루션 ‘AI-CHS’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본격 실증에 착수했다.

AI-CHS는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화물운영 솔루션이다. LNG운반선에서 자연 발생하는 증발가스(BOG, Boil-off Gas)의 양을 예측하고, 이를 메인 엔진, 재액화 설비, 발전기 등에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NG운반선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는 극저온 상태로 운송되는데, 운송 중 외부 충격(슬로싱, 탱크 내 액체가 선박의 움직임에 따라 요동치는 현상) 및 열 유입으로 매일 약 0.1%의 증발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화물창 내 적정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증발가스는 메인 엔진의 추진 연료로 소비되거나 부속 설비의 연료로 활용된다.

특히 기존에는 선박 운항 중 BOG 활용 여부를 숙련된 선원의 경험에 의존해 결정했지만,AI-CHS는 다양한 운항 조건과 설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초급 선원도 안정적인 화물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실선 실증 통해 연비 지표 개발
이번 실증은 6월 인도된 SK해운의 17만 4000㎥급 최신형 LNG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HD현대는 AI-CHS를 탑재한 이 선박의 실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화물 운영 연비 평가체계 구축 ▲연료 사용 최적화 가이드 마련 ▲선원 업무 간소화 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와 SK해운은 AI 기반 화물운영 최적화가 LNG 운송 안정성을 강화하고, 선박 연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데이터 기반 선박 운영 체계의 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상 물류의 친환경 전환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AI-CHS는 차세대 스마트십 기술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 AI 스마트십 플랫폼 경쟁력 확보
HD현대 관계자는 “AI-CHS는 단일 솔루션을 넘어 AI 기반 통합 스마트십 플랫폼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AI 기술 혁신을 통해 선주사의 선박 운영 효율과 친환경 규제 대응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해운 측도 “이번 프로젝트는 자사의 ‘AX 이니셔티브(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일환으로, HD현대와 지난 2월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수십 년간 축적한 LNG 선박 화물관리 노하우에 AI 기술을 더해 안전성과 연비효율, 운항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