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호준은 21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그는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호준은 21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그는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21)은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1군 12경기, 퓨처스(2군) 리그 36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쳐내지 못했다. 올해도 9차례 2군경기에 이어 1군 77번째 경기까지 총 124경기에서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콘택트 스윙을 하는 유형의 타자라 크게 이상할 건 없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뽑아내며 숨겨왔던 장타 본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아치를 그리더니 사흘 뒤인 지난달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2, 3호 홈런을 발사했다. 이전까지 1·2군을 통틀어 총 134경기에서 하나도 쳐내지 못했던 홈런을 최근 10경기에서 3개나 발사한 것이다. 특히 31일 사직 두산전(5-1 승) 3회초 쳐낸 솔로홈런은 이날의 결승포였다.

홈런과 별개로 이 기간 전체적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10경기에서 타율 0.281(32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나 쳤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전민재(26)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호준의 활약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늘어난 것은 스스로도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그러나 이호준은 조금도 들뜨지 않았다. 연이은 홈런에 대해서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최근 장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욕심부리지 않고 타석에서 힘을 빼려고 하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에 집착하지 않고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히려는 타격이 홈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은 시즌에도 그가 유격수 자리를 든든히 지켜줘야 롯데로서도 가을야구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호준은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며 ”더 집중해서 내게 맡겨진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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