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뽑는다면 영찬이죠” 월간 MVP 다투는 유영찬·톨허스트 향한 염경엽 LG 감독의 감사 인사 [SD 잠실 브리핑]

LG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유)영찬이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 KBO가 발표한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소속 선수가 2명 포함돼 뿌듯해했다. LG는 6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2명을 배출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달 합류한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와 유영찬(28)이 주인공이다. LG는 이들 2명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25경기에서 18승1무6패를 마크하며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염 감독은 ‘월간 MVP를 직접 투표한다면 누구를 찍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저 없이 “영찬이죠”라고 답했다. 마무리투수 유영찬은 한 달간 13경기에 구원등판해 평균자책점(ERA) 0.64의 역투로 무려 9세이브를 기록했다. 톨허스트도 4경기에서 4승무패, ERA 0.36으로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염 감독은 “내가 생각했을 때 좀 더 고생한 사람은 영찬이”라며 “영찬이가 그 어려운 경기들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유영찬은 멀티이닝도 적잖이 소화했다. 그는 지난달 13경기 중 5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여기에는 연투도 한 차례 껴 있다. 염 감독은 “영찬이가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날도 많았다. 톨허스트는 자신의 게임을 잘 책임져준 거고, 영찬이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역할을 해준 거다. 그 차이가 있다. 감독의 입장에선 (둘 중 누구를 고를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톨허스트가 4경기에서 3승1패를 했어도 팀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을 테지만, 영찬이가 1패라도 했다면 팀에는 굉장한 대미지를 줬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영찬과 톨허스트는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29), 두산 베어스 양의지(38),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4),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 등과 월간 MVP를 다툰다. 투수 중에는 후라도가 이들 2명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6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1패, ERA 2.41로 활약했다. 그는 이 기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회로 무려 41이닝을 소화했다. 야수 중에선 송성문이 26경기 타율 0.396, 8홈런, 22타점, 6도루로 수상을 노린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