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균안이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나균안은 투구 도중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어깨를 맞고 교체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나균안이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나균안은 투구 도중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어깨를 맞고 교체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확실히 될지 모르겠어요.”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58)은 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경기 도중 타구에 어깨를 맞고 교체된 나균안(27)의 현재 몸 상태를 밝혔다. 그는 “타구에 맞은 뒤 트레이닝코치의 치료를 받았고, 타박상 정도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지난달 31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4회초 양의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양의지의 강습 타구가 나균안의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다. 김 감독은 나균안에게 뛰어간 조원우 수석, 김상진 투수코치를 향해 “바꾸라. 무리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김 감독의 만류에도 “괜찮다”며 투구를 이어간 나균안은 후속 박준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진과 교체됐다. 이 과정에선 나균안이 덕아웃의 김 감독에게 검지를 들며 “한 번만 (더 던지겠다)”이라고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어깨를 맞지 않았는가. 내가 보기에는 계속 던질 상황은 아니었다. 투수가 어깨를 다쳤을 경우에는 던지면 던질수록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균안이가 ‘하나만 더’라고 하기에 딱 한 타자만 더 지켜봤는데, 그런 상황에는 빨리 내리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롯데로선 나균안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나균안은 31일 경기 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12, 이닝당출루허용(WHIP) 0.94로 리그 에이스 급의 투구를 펼쳤다. 나균안이 큰 부상을 피해 가슴을 쓸어내린 김 감독은 “애써 한 타자 더 상대하게 해줬는데, 기왕 던진 거 (타자를) 잡고 내려왔어야지. 안타를 맞았다”며 농담했다.

김 감독은 나균안의 회복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아도 투수에게 민감한 어깨를 다쳤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로선 선발 로테이션을 원래 순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진 확실히 모르겠다. 트레이닝코치의 이야기로는 정상적으로 들어가기는 현재로선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