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2021년부터 변함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에는 팀이 상승기류를 탄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2021년부터 변함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올 시즌에는 팀이 상승기류를 탄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5)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2021년부터 매 시즌 눈부신 투구를 펼치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비록 2023년에는 3.24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고도 타선과 불펜의 방화로 7승(7패)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 시즌 15승으로 곽빈(두산 베어스)과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0승을 거두며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5-3 승)에서 6이닝 동안 6안타 1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10승을 완성했다. 2021·2022시즌에 이은 2번째 연속시즌 10승이다.

올 시즌이 그리 순조롭게 흘러갔던 것만은 아니다. 등에 통증을 느껴 7월 2일 1군에서 말소됐다가 21일만에 돌아왔다. 삼성은 원태인 없이 치른 전반기 막판 8경기에서 3승5패로 흔들리며 8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9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그리 좋지 않았던 까닭에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원태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등판부터 남다른 꾸준함을 보여줬다. 7월 2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까지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승(1패)을 따냈다.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불펜투수들의 피로회복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달 8일 수원 KT전에서 4실점(7.1이닝),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실점(6이닝)하며 흔들리는 와중에도 6이닝 이상 버텨낸 것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책임감의 표시였다. 이 같은 ‘팀 스피릿’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다.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원태인은 로테이션 상 최소 4차례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없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터라 어깨가 무겁지만, 온 힘을 다해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끝까지 열심히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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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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