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태용 감독, 강원 정경호 감독, 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박태하 감독(왼쪽부터)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신태용 감독, 강원 정경호 감독, 서울 김기동 감독, 포항 박태하 감독(왼쪽부터)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그러나 K리그 감독들에게는 리그 도중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과 체력 부담, 원정에 따른 이동 문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거리다.

2025~202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는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 HD와 2위 강원FC가 직행했고, 3위 김천 상무가 군팀 특성상 출전할 수 없어 4위 FC서울이 합류했다. 여기에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ACLE의 하위 대회인 ACL2에 나선다.

ACLE에 출전하는 강원과 서울은 16일 각각 상하이 선화(중국), 마치다 젤비아(일본) 원정을 떠나고, 울산은 17일 청두 룽청(중국)와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18일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로 ACL2 일정을 시작한다.

각 팀의 기대감만큼이나 고민도 깊다. 리그와 ACL 일정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4팀 사령탑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통적으로 ‘효율적인 선수단 운용’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울산 신태용 감독은 “ACLE보다 먼저는 리그 파이널A 진출”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엔 부진을 거듭하며 8위(9승7무12패·승점 34)로 처져있다. 정규리그 5경기가 남은 가운데, 상위 6팀끼리 시즌 막판 최종순위를 겨루는 파이널A에 진출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상 첫 ACL에 진출한 강원도 마찬가지다. 리그 7위(10승8무10패·승점 38)에 위치해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의 갈림길에 서있다. 정경호 감독은 “ACL과 리그를 병행하기 위해 선수단을 이원화해서 운영하겠다”고 현실적인 계획을 밝혔다.

리그 5위(10승10무8패·승점 40)인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부상이 가장 큰 변수다. 단순한 이원화보다는 유연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위(13승5무10패·승점 44)의 포항도 안심할 수 없다. 박태하 감독은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ACL2 원정에서는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