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손흥민의 선제골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손흥민의 선제골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호’ 스리백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주장 손흥민(LAFC), 이동경(김천 상무)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합작 선제골을 만들고 이동경의 추가골의 기점이 된 콤비 플레이를 펼친 한국축구 최고의 ‘바늘과 실’ 손흥민, 이재성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무실점으로 원정 평가전을 마무리한 수비진도 만족스러웠다. 2026북중미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미국, 멕시코는 본선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상대들이라는 점에서 소득은 더 많다.

예고대로 대표팀은 스리백 수비라인이 뒷받침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홍명보 감독은 7월 국내에서 개최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처음 스리백을 활용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이한범(미트윌란)이 후방을 책임졌다.

중앙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포어 리베로’나 측면 수비수 중 누군가를 대각선으로 이동시켜 중원을 보강하는 형태의 ‘인버티드 풀백’을 가동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일단 홍 감독은 ‘변형 스리백’이 아닌 정통 센터백 3명을 먼저 투입해 가능성을 살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공격 전환시 김주성이 자주 전진하며 숫자를 늘려줬고 김민재는 열정적인 수비 리드로 골키퍼 조현우(울산 HD)를 든든하게 했다. 좌우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빠른 오버래핑과 측면 파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벤치는 교체 카드를 활용한 후반전에도 큰 틀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반 38분 지친 김주성 대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를 투입한 것도 정확히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바꿔줬을 뿐으로 ‘정통 스리백’이란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위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한국은 후반 막바지 미국의 파상공세에 많이 흔들렸다. 문전 좁은공간에 촘촘하게 수비수들이 몰리면서 정확한 위치 선정과 안정적 볼처리에 애를 먹었다. 조현우의 숱한 선방쇼가 빛났던 만큼 좀더 명확한 임무 부여와 세부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