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7번)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친선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영혼의 콤비’는 미국에서도 번뜩였다.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원정 평가전에서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LAFC)과 이동경(김천 상무)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992년생 베테랑 동갑내기 콤비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전반 18분 2선 공격수 이재성(마인츠)이 절묘한 타이밍에 연결한 패스를,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전진한 주장 손흥민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미국 골문을 뚫었다. A매치 52호골.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58골이다.

손흥민이 터트린 52골 가운데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배달한 ‘최강 도우미’는 이재성이다. 99번째 A매치를 뛴 그는 이날 득점까지 손흥민에게 7차례 도움을 줬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이뤘던 궁합처럼 지금 대표팀에서는 ‘손-이 콤비’가 가장 돋보인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기간에도 합작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 뒤진 전반 16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당시에도 이재성이 도움을 줬고, 손흥민이 51호골을 뽑았다.

둘은 올해 3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최종예선 8차전에서도 작품을 만들었다. 이 때는 전반 5분 만에 손흥민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득점포로 연결했다.

미국 원정 전반 43분 이동경의 추가골 과정에서도 둘의 호흡은 빛났다. 상대 진영에서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손흥민이 미국 수비라인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볼을 흘려줬고, 이를 이동경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재성이 후반 초반 오른쪽 햄스트링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 사인을 보내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되면서 더는 콤비 플레이가 이어질 수 없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50분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손흥민도 후반 18분 오현규(헹크)와 교체됐고 주장 완장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넘겨줬다. 홍 감독은 환한 미소로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