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최근 하지정맥류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온의 열을 이용한 2세대 고주파·레이저 치료에 이어 신경 손상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3세대 비열 치료법이 수술 치료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3세대 비열 치료는 1세대 발거술은 물론 2세대 열 치료법에 비해 통증과 멍이 적고 미용적 효과가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원리와 적응증,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맞춤 선택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도플러 초음파검사를 통해 역류 위치와 혈관 굵기, 모양을 확인하고, 적외선체열검사로 놓치기 쉬운 가지 혈관을 찾아낸다”며 “필요시 정맥기능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가 혈액순환 기능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밀 검사 및 진단하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좁혀가야 한다. 3세대 치료법 중 ‘베나실’은 혈관 안에 생체 접착제를 주입해 혈관을 붙이는 치료다. 혈관 폐쇄 효과가 뛰어나 시술 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추가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클라리베인’은 혈관 내로 진입시킨 카테터가 혈관 벽을 회전하며 긁어내고, 그 위에 경화제를 도포해 혈관을 막는 방식이다. 접착제를 쓰지 않아 이물 반응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혈관이 서서히 붙기 때문에 시술 후 일정 기간 압박 스타킹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혈관에 상처가 나면서 멍·통증이 생길 수 있고, 일시적인 혈관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혈관이 굵거나 하지정맥류 재발 환자, 지나치게 구불구불한 혈관에서는 적용이 제한적이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3세대 치료법 ‘플레보그립’은 혈관 안에서 갈고리 모양 장치가 직접 혈관 벽을 긁고, 동시에 공기와 이산화탄소를 섞은 거품 형태의 경화제를 주입한다. 경화제 사용량이 적어 부작용 위험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혈관을 직접 긁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수면·진정마취가 필요하다. 혈관이 굵거나 피부 가까이에 붙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법이 더 적합하다.

김건우 센터장은 “세 가지 치료법 모두 효과적이지만, 환자의 혈관 상태와 생활 여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혈관 직경이 크고 압박스타킹 착용이 어려운 사람은 베나실이 유리하고 접착 성분 알레르기가 걱정된다면 클라리베인을, 경화제 부작용을 줄이고 싶다면 플레보그립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2세대 치료법인 레이저, 고주파 열 치료법에 비해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환자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건우 센터장은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피부색 변화, 궤양, 혈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꼭 고비용의 치료가 아니더라도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으므로 병을 키우지 말고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