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노팅엄 포레스트는 9월 A매치 기간에 누누 산투 감독과의 결별을 기습적으로 알렸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EPL 노팅엄 포레스트는 9월 A매치 기간에 누누 산투 감독과의 결별을 기습적으로 알렸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노팅엄은 산투 감독과 결별 직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을 데려갔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노팅엄은 산투 감독과 결별 직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을 데려갔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오른쪽)는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누누 산투 감독을 9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전격 경질했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오른쪽)는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누누 산투 감독을 9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전격 경질했다. 사진출처|노팅엄 포레스트 페이스북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고, 최근 페네르바체에서 전격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도 노팅엄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페이스북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고, 최근 페네르바체에서 전격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도 노팅엄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페네르바체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포르투갈)을 전격 경질하자마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토트넘 감독(호주)을 선임했다. 특히 결별 소식이 공식 발표되고 13시간 만에 새 감독 선임을 알려 충격을 더했다.

노팅엄은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산투 감독이 해임됐음을 확인한다”고 사령탑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후 정확히 13시간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년이다.

산투 감독과 이별을 공지하며 노팅엄은 “구단을 성공적으로 이끈 산투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 정말 많은 역할을 해줬다. 구단 역사에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팅엄 수뇌부의 진짜 생각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특히 산투 감독을 싫어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파열음이 계속 들렸으나 막바지 불거진 사태가 결정적이었다.

2023~2024시즌 도중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산투 감독은 챔피언십(2부) 강등을 목전에 뒀던 팀을 EPL 17위로 이끌며 잔류시킨 뒤 부임 2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최종 성적은 7위였으나 쟁쟁한 명문 클럽들에게도 꾸준히 승점을 빼앗았고 한때 3위권을 다투며 잠시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산투 감독을 곱게 보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 시즌 3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선 경기 후 그라운드까지 내려와 말다툼을 벌이는 추태를 보였는데 사유가 황당했다. 당시 산투 감독이 특정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것을 저격했다.

불화설이 불거지자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개인 SNS에 “팀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구단주로서 할 만한 지적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필요한 간섭’으로 여겼다. 실제로 어느 팀에서든 현장 지휘관의 결정을 구단 최고 결정권자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후엔 선수 영입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어쨌든 결정은 내려졌다. 불과 몇 개월 전에 계약연장까지 하고도 9월 A매치 휴식기에 산투 감독을 경질한 노팅엄은 금세 새 감독을 찾았다. 지난해 말까지 아스널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한 에두 가스파르 단장과 로스 윌슨 총괄 책임자가 주도적으로 나서 빠르게 산투 감독과 이별 절차를 밟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월 주장 손흥민(LAFC)과 함께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를 평정하며 ‘부임 2년차 우승’이라는 지도자로서 유쾌한 징크스(?)를 이어갔음에도 재임 25년 간 16명의 감독을 갈아치운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의 철퇴를 피하지 못했으나 3개월 만에 새 직장을 구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 같은 그리스 출신 인사라는 공통분모가 있는데다 우승 이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협상에만 올인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글로벌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신임 감독 후보군이 한 명만은 아니었다.

최근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과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상 포르투갈)과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오스트리아),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스페인)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심지어 미국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도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여기엔 손흥민과 함께 한 전직 토트넘 사령탑이 적지 않다. 포체티노 감독과 무리뉴 감독이다. 짧긴 하지만 산투 감독도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지도한 바 있다. 이 정도면 토트넘은 ‘감독사관학교’로 불리워도 이상할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지도력과 능력을 토트넘과 레비 전 회장만 몰랐던 것 같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