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에 윙백은 취약 포지션이었지만 최근 시험대에 오른 선수들이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일단은 오른쪽은 설영우, 왼쪽은 이태석(왼쪽부터)이 앞서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 윙백은 취약 포지션이었지만 최근 시험대에 오른 선수들이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일단은 오른쪽은 설영우, 왼쪽은 이태석(왼쪽부터)이 앞서나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의 9월 미국 원정 A매치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포지션은 윙백이다. 윙백은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뒤 줄곧 취약하다고 지목한 포지션이다. 그러나 중요도가 높은데다 격전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주전경쟁이 치열하다.

그동안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감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홍 감독은 다양한 자원들을 소집해 시험했다.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하나시티즌),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평창 유나이티드), 박승욱(포항 스틸러스), 김태현(전북 현대)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들을 뽑아 기량을 확인했다. 연령별 대표 출신 조현택(울산 HD),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황재원(대구FC), 최우진(전북)에게도 기회를 줬다.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표팀이 7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부터 포메이션을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꾸면서 윙백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포백과 비교해 스리백에선 윙포워드가 없거나 미드필더가 적다. 윙백들은 중앙과 측면에 걸쳐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핵심 포지션이 됐다.

이에 홍 감독은 E-1 챔피언십 3경기에 이어 9월 미국(2-0 승), 멕시코(2-2 무)와 미국 원정 A매치에서 계속 스리백을 가동하면서 최적의 윙백 조합을 찾으려 했다. 공수 균형이 중요한 경기에선 정통 수비수인 설영우, 이태석, 김문환, 김태현, 이명재를 기용했다. 공격에 무게를 둬야할 때는 윙포워드인 문선민(이상 FC서울), 모재현(강원FC), 정상빈(세인트루이스시티) 등을 윙백으로 투입했다.

시험대에 오른 윙백들이 저마다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주전경쟁은 한동안 계속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설영우와 이태석이 각각 오른쪽과 왼쪽 윙백 주전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도전자들의 역량도 만만치 않아서다.

특히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문환과 이명재의 경기력이 눈에 띄었다. 김문환은 부상을 떨쳐내기 시작한 4월, 이명재는 짧은 유럽도전을 마감하고 K리그에 복귀한 6월부터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 수비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박승욱, 윙포워드 겸업이 가능한 일부 자원들도 주전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누가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축구국가대표팀에 윙백은 취약 포지션이었지만 최근 시험대에 오른 선수들이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오른쪽의 김문환, 왼쪽의 이명재(왼쪽부터)가 최근 설영우, 이태석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에 윙백은 취약 포지션이었지만 최근 시험대에 오른 선수들이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오른쪽의 김문환, 왼쪽의 이명재(왼쪽부터)가 최근 설영우, 이태석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