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규가 11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4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김민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첫날 4언더파 68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사진제공 | KPGA
‘우승’이란 말은 조심스러운지 꺼내지 않았지만, “내가 유독 큰 대회 성적이 좋았다”는 말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유럽 DP월드투어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인지 그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굳은 다짐도 느껴졌다.
김민규(24)는 11일 인천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어반·링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산뜻하게 출발했다. 4언더파 68타를 쳐 양지효(36·5언더파), 문경준, 송영한(34), 이형준(33·이상 4언퍼다) 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일본투어가 공동 주최·주관한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힌 김민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빼어난 4위를 차지했던 점을 떠올리며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이니만큼,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통산 3승 중 2승을 2022년, 2024년 한국오픈에서 수확한 그는 “내가 유독 큰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다”며 우승 욕심도 에둘러 표현했다.

김민규가 11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13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로 첫날 산뜻하게 출발했다. 사진제공 | KPGA
잦은 장거리 이동 등 예상했던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성에 차지 않는 결과다. 김민규는 “냉정하게 플레이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서 가끔 고집을 부리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가 아직 어리구나’라고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신한동해오픈이 끝나면 곧바로 프랑스로 넘어가 다시 대회에 나선다. 출전할 수 있는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서 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나란히 2승씩을 거둔 문도엽(34)과 옥태훈(27)의 희비는 미세하게 엇갈렷다. 문도엽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친 반면 옥태훈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디펜딩 챔피언 히라타 겐세이(일본)은 불참했고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 고군택(26)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 1언더파로 출발했다.
5일 끝난 ‘허정구배 제71회 한국아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아마추어 남자랭킹 1위 김민수(17)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해 많은 형님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2008년생인 김민수는 5월 한국오픈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인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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