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권동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8회초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T는 권동진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6-4로 꺾고 4위를 수성했다. 잠실|뉴시스

KT 권동진이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8회초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KT는 권동진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6-4로 꺾고 4위를 수성했다. 잠실|뉴시스



KT 위즈가 신들린 대타 작전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강백호(26)가 시작했고, 권동진(27)이 데뷔 첫 결승타로 팀의 4위 수성을 이끌었다.

권동진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부터 2연승을 달린 KT(65승4무62패)는 4위를 지켰다. 이날 대구에서 3위 SSG 랜더스(66승4무59패)에 4-8로 패한 5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4패)와 격차도 1경기로 벌렸다.

KT의 승리에는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6회초까지 0-4로 끌려가던 KT는 7회초 4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진 게 주효했다. 1-4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서 김상수 타석에 강백호를 대타로 내세웠다. 강백호는 1타점 우전적시타를 쳐내며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권동진은 이후 강백호의 대주자로 투입돼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계속된 2사 1·2루서 허경민의 좌전안타 때 득점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권동진의 활약은 타석에서까지 이어졌다. 4-4로 맞선 8회초 1사 1·2루서 2타점 3루타를 터트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LG 필승계투요원 김진성과 볼카운트 0B-1S로 맞선 그는 2구째 시속 124㎞의 포크볼을 당겨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로 연결했다.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T에 입단한 그는 이 안타로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결승타를 신고했다.

이는 KT가 겨우내 준비한 육성의 결실이기도 했다. 강훈련을 통해 한 뼘 더 자란 그는 올 시즌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KT의 차기 주전 유격수로 평가받는 그는 이날 결승타 이후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까지 선보이며 승리에 기여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LG를 더욱 거세게 압박했다. 이 감독은 필승조는 물론, 문용익과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 등 선발투수들까지 불펜으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4이닝 8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점) 부진도 불펜의 활약으로 상쇄했다.

4-4 동점을 만든 7회말에는 셋업맨 손동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8회말부터는 외국인 선발투수 패트릭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고,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박영현이 오지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KT 강백호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1-4로 뒤진 7회초 대타로 나서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강백호의 대타 카드가 적중하며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고, KT는 6-4의 승리를 거두고 4위를 수성했다. 잠실|뉴시스

KT 강백호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 1-4로 뒤진 7회초 대타로 나서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강백호의 대타 카드가 적중하며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고, KT는 6-4의 승리를 거두고 4위를 수성했다. 잠실|뉴시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