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유키치가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6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뛰어가고 있다. 2-1 역전승을 거둔 안양은 K리그1 승격 이래 최다인 3연승을 달리며 8위로 도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양 유키치가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6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뛰어가고 있다. 2-1 역전승을 거둔 안양은 K리그1 승격 이래 최다인 3연승을 달리며 8위로 도약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제주 SK를 꺾고 K리그1 승격 이래 최다인 3연승을 달렸다.

안양은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 송주훈(전반 14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야고(브라질·전반 36분)와 유키치(크로아티아·후반 36분)의 잇따른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로써 안양은 11승3무15패, 승점 36으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빠진 11위 제주는 8승7무14패, 승점 31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기 전 양 팀의 순위와 상황 모두 비슷했다. 특히 안양과 제주는 각자 최전방 공격수 모따(브라질)와 유리 조나탄(브라질)이 모두 경고누적으로 자리를 비워 걱정이었다.

비슷한 상황에도 사령탑들이 꺼내든 전략은 달랐다. 유병훈 안양 감독이 모따의 대체자로 정통파 골잡이인 김운을 낙점한 반면, 김학범 제주 감독은 남태희와 오재혁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로 최전방 자리를 채우는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제주가 주도했다. 김 감독의 호언대로 남태희, 페드링요(브라질), 오재혁이 위치를 바꿔가며 안양 수비진을 휘저었다. 전반 1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오재혁을 맞고 흐르자 이를 송주훈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올해 K리그1 첫 골을 신고했다.

그러나 제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유인수가 전반 26분 안양 야고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그의 얼굴을 가격해 비디오판독(VAR) 결과 퇴장당했다. 이후 형세가 안양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10분 뒤 안양 김동진의 크로스를 제주 수비수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토마스가 슛으로 연결한 게 야고를 맞고 들어갔다. 야고의 올해 시즌 4호 골이었다.

후반 양상도 그대로였다. 제주가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한 반면 안양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몰아붙였다. 결국 안양은 하프타임에 문성우 대신 투입된 유키치가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유키치는 후반 36분 역습상황에서 날린 슛이 제주 골키퍼 김동준을 맞고 나오자 이를 다시 밀어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K리그 데뷔 5경기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었다.



안양│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