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왼쪽)이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와 MLS 원정경기에서 득점하자 드니 부앙가가 달려와 축하하고 있다. 미국 매체는 손흥민-부앙가를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로 묘사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왼쪽)이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와 MLS 원정경기에서 득점하자 드니 부앙가가 달려와 축하하고 있다. 미국 매체는 손흥민-부앙가를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로 묘사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한국축구의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의 멈춤 없는 활약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잔뜩 고무돼 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와 MLS 정규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전 킥오프 1분이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달 24일 FC댈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넣은 뒤 2경기 만에 터진 MLS 2호 골이다. 지난달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도움으로 첫 공격 포인트를 뽑은 손흥민은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고 미국 원정으로 진행된 미국~멕시코와 A매치 2경기서 2골·1도움을 올린 뒤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확히 52초 만에 터진 손흥민의 골과 드니 부앙가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캘리포니아 더비’에서 4-2로 승리한 LAFC는 승점 44(12승8무7패)로 서부 콘버런스 5위를 마크해 플레이오프(PO)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5경기에서 LAFC는 2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새너제이전에선 또 다른 화젯거리가 있었다.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부앙가의 놀라운 골폭풍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7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그는이날 해트트릭까지 18골을 넣어 MLS 30년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을 기록한 선수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부앙가는 통산 93골로 멕시코 레전드인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 클럽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러나 부앙가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소니(손흥민 애칭)와 함께 하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LAFC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부앙가를 윙포워드로 배치시켜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척했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15년 8월부터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은 대부분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으나 팀 상황에 따라 원톱 공격수나 오른쪽 날개, 2선 공격수를 모두 커버했는데 LAFC에서는 데뷔전인 시카고 파이어 원정에서만 왼쪽 날개로 나섰을 뿐, 그 후 모든 경기를 원톱으로 뛰고 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남다른 파트너십을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 역시 굉장히 크게 받아들인 모습이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신선한 다리(좋은 컨디션)를 가졌을 때 (상대에게) 아주 위험하다. 우린(팀) 이들(손흥민, 부앙가)이 계속 득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길 바란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국 언론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유력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LAFC아예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콤비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마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이뤘던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의 궁합을 기대하는 듯 하다.

손흥민과 케인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위대한 공격 콤비로 거론된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하면서 해체된 일명 ‘손케 듀오’는 역대 최다인 47골을 합작했다.

한편, 체룬돌로 감독은 “난 우리 경기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에너지를 굉장히 좋아한다. 미국 커뮤니티가 손흥민과 LAFC를 응원하는 걸 목격했다. 한국에서도 LAFC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팀은 물론이고 MLS에게도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