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브렌트퍼드가 EPL에서 롱스로인을 주 무기로 채택해 눈길을 모은다. 사진은 과거 롱스로인의 대명사로 불린 스토크시티 미드필더 로리 델랍의 롱스로인 장면. 사진출처│가디언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가 EPL에서 롱스로인을 주 무기로 채택해 눈길을 모은다. 사진은 과거 롱스로인의 대명사로 불린 스토크시티 미드필더 로리 델랍의 롱스로인 장면. 사진출처│가디언



이번 시즌 브렌트퍼드(잉글랜드)의 롱스로인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스토크시티(잉글랜드)를 비롯해 리버풀(잉글랜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다수가 주 무기로 활용한 바 있어 눈길을 모은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14일 끝난 브렌트퍼드-첼시 경기(2-2 무) 막판 나온 브렌트퍼드 파비오 카르발류의 득점은 롱스로인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준 사례다. 당시 카르발류는 팀 동료 케빈 샤데의 스로인과 이어진 크리스토퍼의 헤더를 받아 팀에 소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 샤데와 마이클 카요데가 잇달아 롱스로인을 시도한 대목이 계속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2024~2025시즌부터 이날까지 브렌트퍼드는 EPL에서 롱스로인으로 7골을 만들어냈다. 이 기간 나머지 EPL 구단들이 롱스로인으로 만들어 낸 골이 2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이날 브렌트퍼드의 롱스로인에 당한 엔소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애초에 스로인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애슐리 윌리엄스 BBC 해설위원 역시 “일반적으로 코너킥과 프리킥은 철저히 대비하지만 스로인 수비는 잘 하지 않는다. 궤적이 독특하고 자주 접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충분히 수비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아가 키스 앤드루스 브렌트퍼드 감독은 롱스로인을 찬양하는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과거 브렌트퍼드의 세트피스 코치를 맡았을 정도로 세트피스 전술 구상에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졌다.

앤드루스 감독은 “롱스로인 전술은 촌스럽다는 인식도 있지만 의외로 쓸모가 많다. 보기엔 투박해보여도 주 무기로 잘 써먹을 수 있다”고 웃었다. 이어 “마이클 카요데를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것도 롱스로인 능력을 고려한 이적이었다”고 설염했다.

‘BBC’는 롱스로인 전술이 EPL에 다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과거 롱스로인으로 재미를 본 팀들이 많았듯이, 최근에도 재미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팀들이 꽤 있어서다.

‘BBC’는 “리버풀은 2018년 멀리던지기 기네스북 등재자인 토마스 그뢰네마르크를 스로인 코치로 선임해 큰 재미를 봤다. 당시 리버풀은 스로인 상황에서 점유율이 45.4%에 그쳤지만, 그뢰네마르크 코치 선임 후 리그 1위인 68.4%까지 올랐다”며 “현재 EPL에서도 매 경기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롱스로인 횟수가 평균 3회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