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헐(왼쪽)이 15일(한국시간) 열린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파5)  홀 지노 티띠꾼의 4퍼트 보기에 힘입어 1타 차 우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티띠꾼의 샷을 지켜보고 있는 헐.  해밀턴타운십(미 오하이오주)  |  AP뉴시스

찰리 헐(왼쪽)이 15일(한국시간) 열린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파5) 홀 지노 티띠꾼의 4퍼트 보기에 힘입어 1타 차 우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티띠꾼의 샷을 지켜보고 있는 헐. 해밀턴타운십(미 오하이오주) | AP뉴시스


찰리 헐(잉글랜드)이 정상에 서면서 시즌 24번째 대회에서도 다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 마수걸이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27억8000만 원)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지노 티띠꾼(태국·19언더파)을 단 1타 차로 따돌리고 2016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022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 이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올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경기 중 두 번이나 쓰러진 끝에 기권했고, 지난달에는 주차장에서 넘어져 발목을 다치는 등 최근 악재가 이어졌던 헐은 3년 만에 우승을 기쁨을 누리며 상금 30만 달러(4억2000만 원)를 챙겼다.

찰리 헐이 15일(한국시간) 열린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파5) 홀 지노 티띠꾼의 4퍼트 보기에 힘입어 1타 차 우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헐.  해밀턴타운십(미 오하이오주) | AP뉴시스

찰리 헐이 15일(한국시간) 열린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파5) 홀 지노 티띠꾼의 4퍼트 보기에 힘입어 1타 차 우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헐. 해밀턴타운십(미 오하이오주) | AP뉴시스

단독 선두로 출발한 헐은 17번(파4) 홀까지만해도 티띠꾼에게 1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고 티띠꾼이 4퍼트 보기를 적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헐과 함께 투온에 성공한 티띠꾼은 이글 퍼트는 물론이고 짧지 않은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까지 놓쳤다. “티띠꾼이 18번 홀에서 버디를 할 것이라 생각해 (연장에 가기 위해서는) 나는 이글을 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는 헐은 상대의 4퍼트 보기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내가 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손이 덜덜 떨렸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이자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우승자 티띠꾼이 18번 홀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면서 올해 LPGA 투어에선 24번째 대회까지 다승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진기한 기록’이 이어졌다. 이는 1950년 출범한 LPGA 75년 역사상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1991년과 2017년 15개 대회였다. 당시엔 16번째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왔다.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합계 18언더파 3위,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17언더파 4위로 뒤를 이었다.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15언더파로 넬리 코다(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달 CPKC 여자오픈 공동 10위, FM 챔피언십 3위에 이어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보유한 김세영은 “마지막 3개 홀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해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했다. 다음 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에선 최혜진(26)이 13언더파 공동 14위에 올라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