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오른쪽)과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한국전 직전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오른쪽)과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한국전 직전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은 아직 여전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미국은 10일 한국에 완패하며 실망감을 안겼지만, 13일 열린 일본전에서는 2-0으로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었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처음으로 선수들이 조직된 팀처럼 움직였고, 팬들이 잃어버린 줄 알았던 ‘희망의 기미’를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특히 전술적 변화가 눈에 띄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처음으로 3백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윙백을 활용하는 이 전형은 미국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시켰고, 경기 운영의 안정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격진도 칭찬했다. ‘디 애슬레틱’은 “공격진에서는 크리스티안 풀리식과 폴라린 발로건의 호흡이 가장 눈에 띄었다. 부담을 내려놓은 풀리식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발로건은 특유의 움직임과 마무리 능력으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센데하스가 날카로운 기술과 득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며 2선의 무게감을 더했다”고 호평했다.

물론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미국의 상대 일본은 1군이 아닌 실험적 성격의 ‘B팀’이었다. 10월 A매치에서 미국은 에콰도르,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에콰도르는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강호이고, 호주는 미국과 같은 3백 시스템을 가동하는 팀이다. 한국·일본전에서 얻은 작은 성과가 진짜인지, 아니면 일시적 착시였는지는 이 두 경기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디 애슬레틱’은 “하지만 최소한 이번 일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동안 무기력과 실망만을 안겨줬던 미국이 다시 꿈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홍명보호’에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지 불과 며칠 만에, 그는 미소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