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 열 번째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12월 개막 앞두고 기대감 고조

조선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가 새로운 뮤지컬로 탄생한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연말 무대에 올리는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 공연이자 EMK의 열 번째 창작 뮤지컬로 소개되는 이번 작품은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라는 카피가 포스터에 담기며 역사와 상상을 넘나드는 독창적 서사를 예고한다.

별이 빛나는 하늘과 조선시대 천문도가 어우러진 이미지 위에, 동서양의 두 천재가 무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교차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티저 영상은 낡은 비망록이 펼쳐지는 순간부터 장영실과 다빈치의 발명품이 교차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한국적 정서와 유럽 르네상스 미학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를 암시한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2016년 ‘마타하리’를 시작으로 ‘웃는 남자’, ‘프랑켄슈타인’, ‘베토벤’ 등 굵직한 창작 시리즈를 선보여온 EMK가 10번째로 도전하는 신작이다. 특히 한국적 소재를 정면으로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작은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로, EMK가 쌓아온 유럽 뮤지컬의 무대미학이 결합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는 “신분의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간 장영실의 이야기는 지금 세대에도 값진 메시지를 전한다”며 “극작, 음악, 연출을 전원 한국 창작진으로 꾸린 이번 무대는 EMK 역량을 집약적으로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말 장영실이 다빈치를 만났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전했다.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1막은 조선,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무대를 구성한다. 경복궁 근정전의 장엄함과 르네상스 유럽의 화려함이 교차하며, K-사극 미학과 유럽 대서사극이 만나는 독창적인 미장센을 선보인다. 또 전 배역이 1인 2역을 맡아 각기 다른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극의 다층적 의미를 풍부하게 만든다.

창작진 면면도 화려하다. 극작·작사·연출은 ‘마타하리’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등을 맡아온 권은아가 책임지며, 음악은 한국 뮤지컬계의 대표 작곡가 이성준(브랜든 리)이 참여해 한국적 선율과 세계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는다. 무대디자인은 ‘몬테크리스토’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극찬받은 서숙진 디자이너가 합류해 압도적인 무대미학을 구현한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캐스팅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