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 스윙의 선구자로 불리는 카라반 팰리스(Caravan Palace)가 다섯 번째 정규 앨범 ‘Gangbusters Melody Club’을 LP와 CD로 발매했다. 이번 LP는 180g 오디오파일 사양에 투명 블루 컬러로 제작된 초반 1000장 한정판으로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Gangbusters Melody Club’은 2019년 발매된 네 번째 앨범 ‘Chronologic’ 이후 5년 만에 공개된 신보다. 앞서 발표한 네 곡의 싱글을 포함해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됐으며, 깔끔한 프렌치 감성의 댄스곡 ‘Mirrors’는 유럽에서 큰 히트를 기록하며 앨범 기대감을 높였다. 앨범 전반에서는 펑크의 깊은 결을 바탕으로 일렉트로 스윙 특유의 리듬과 혁신적인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다.

카라반 팰리스는 프랑스의 집시 스윙을 대표하는 장고 라인하르트의 음악적 DNA와 일렉트로니카 듀오 다프트 펑크의 전자적 실험 정신을 이어받아, ‘일렉트로 스윙’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밴드로 평가된다. 결성 배경 또한 독특하다. 성인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제작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2006년 인터넷에 데모 싱글을 공개하면서 일렉트로닉 씬에 이름을 알렸다.

대다수의 일렉트로 스튜디오 뮤지션들이 라이브 무대에 약한 데 반해, 카라반 팰리스는 라이브 퍼포먼스에 강점을 갖는다. 2007년 장고 라인하르트 재즈 페스티벌에 7인조 밴드로 참가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어진 레트로 열풍 속에서 유럽 페스티벌과 클럽 무대를 휩쓸며 단골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은 지난해였다. 카라반 팰리스는 2024년 6월 1일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출연해 특유의 흥겨운 리듬과 라이브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앨범 발매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