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모재현은 연령별 대표 이력이 전무했지만 2017년 프로 데뷔 후 K리그1 정착과 대표팀 발탁 등 목표들을 꾸준히 이뤄냈다. ‘우상향하는 인생’을 지향해 온 그는 광주대 후배 조규성과 대표팀에 동반 승선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모재현은 연령별 대표 이력이 전무했지만 2017년 프로 데뷔 후 K리그1 정착과 대표팀 발탁 등 목표들을 꾸준히 이뤄냈다. ‘우상향하는 인생’을 지향해 온 그는 광주대 후배 조규성과 대표팀에 동반 승선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윙포워드 모재현(29)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꾸준히 목표들을 이뤄냈다. 수원FC, FC안양, 경남FC, 김천 상무를 거치는 동안 K리그2를 넘어 K리그1에 완전히 자리잡았다. 올해 7월엔 축구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연령별 대표 이력이 전무했고 이제야 K리그1 2년차인 사실을 고려하면 인상적인 성장세다.

그동안 ‘우상향하는 인생’을 지향한 보람이 있었다. 모재현은 장기인 드리블과 스피드에 자신이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매년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대표팀 발탁과 K리그1 정착을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같은 믿음이었다.

모재현은 “항상 일대일 상황에서 수비와 수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드리블 이후 동료와 연계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상무 입대 후 비로소 K리그1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돌아봤다.

우상향하려는 욕심은 여전히 크다. 모재현은 최근 경쟁력을 높이고자 윙백 포지션을 연구하고 있다. 7월 대표팀 발탁 당시 본래 포지션인 윙포워드가 아닌 윙백으로 뛰었는데, 자신의 진가를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대표팀 재승선에 도전하려면 윙백으로도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고 느꼈다.

모재현은 “대표팀에서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연계와 위치 선정에 대해 배운 게 많다. 윙백 자리에 완전히 적응해야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야기를 하면서 절친한 후배 조규성(27·미트윌란)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도 공개했다. 둘은 광주대 시절부터 두터운 우애를 자랑했다. 당시 모재현은 센터백이었던 조규성의 공격수 전향에 큰 도움을 줬다. 조규성의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과 유럽 진출에도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조규성 역시 모재현이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축하를 건네며 인연을 이어왔다.

모재현은 “(조)규성이가 지난달 무릎수술 합병증을 딛고 복귀했을 때 내 일처럼 좋았다.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곤 한다. 꿈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