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팬들이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종료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지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선수들에게는 팬들의 응원이 또 하나의 홈 어드밴티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팬들이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종료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김지찬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선수들에게는 팬들의 응원이 또 하나의 홈 어드밴티지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너희 팬 정말 대단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이다. 구장의 특성은 파크팩터(Park Factor)에 잘 나타난다. 파크팩터는 구장 크기, 담장 높이, 기후, 고도 등의 요인을 반영한 지표로, 구장이 득점이나 홈런 등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라이온즈파크의 득점(1.260), 홈런(1.481) 파크팩터는 모두 9개 구장 중 1위다. 삼성은 이러한 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선수를 키우고 영입해 올 시즌 팀 홈런 1위(147개)를 달리고 있다.

라이온즈파크는 다른 9개 팀의 투수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1위(3.53)인 한화 이글스도 대구 원정경기에선 7경기 ERA 5.19로 저조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유독 흔들렸던 투수도 적지 않다. 각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 중인 신민혁(NC 다이노스), 김도현(KIA 타이거즈),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신민혁은 ERA 5.91(3경기·10.2이닝 11실점 7자책점), 김도현은 ERA 7.84(2경기·10.1이닝 9실점), 하영민은 ERA 8.53(12.2이닝 13실점 12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삼성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150만 관중을 달성했다.

삼성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150만 관중을 달성했다.

최근 들어선 투수들이 라이온즈파크를 기피할 이유가 늘었다. 삼성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열기가 투구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올 시즌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매진 행렬을 이루는 라이온즈파크는 내·외야는 물론, 2층 스탠드에서도 삼성 팬들의 함성이 쏟아지는 곳이다. 한 투수는 “제일 가기 싫은 구장이 있다면 라이온즈파크일 것”이라며 “보통 경기에 집중하면 응원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데 대구에선 함성 소리도 유독 큰데, 그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다른 구장과는 위압감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들에게는 라이온즈파크의 응원 열기가 또 하나의 홈 어드밴티지가 됐다. 더구나 이러한 어드밴티지는 앞으로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창단 이후 최초로 100만 관중(134만7022명)을 돌파한 삼성은 올 시즌 역대 최초의 15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주장 구자욱은 “주변의 (타팀) 선수들에게도 ‘너희 팬들 정말 대단하다’는 말도 많이 듣고, 한편으론 ‘(라이온즈파크에서 뛰면) 재미있겠다’는 말도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관중이 많이 오시면 긴장되곤 했는데, 이제 우리에게는 만원 관중이 오히려 편안하게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