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뉴시스)

선예 (뉴시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36)가 미국의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였던 고(故)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예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찰리 커크 추모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연단에는 ‘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길 수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선예는 여기에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 성경 구절을 함께 적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찰리 커크의 정치적 성향과 생전 발언들을 문제 삼는 여론이 비판적으로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예의 다른 게시물에도 여전히 팬들의 비판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찰리 커크는 미국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설립자이자 대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고 낙태·동성애·트랜스젠더 권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인종 차별적·여성 혐오적 발언 논란도 잦았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아메리칸 컴백 투어’ 강연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앞서 슈퍼주니어 최시원, 배우 진서연, 배우 최준용도 찰리 커크 추모글을 올렸다가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최시원은 팬들로부터 팀 탈퇴 요구까지 받자 “그가 수많은 대학생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비극이라 추모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후 국내 연예인들의 추모 게시물이 잇따라 주목을 받으면서, 정치적 인물을 둘러싼 공개적 언급이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