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 개막식 및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사진제공 ㅣ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 개막식 및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사진제공 ㅣ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의 서원, 도산서원이 길을 열다” 주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이 역사적 역할과 미래 가치 창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올해는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을 맞이했다.

도산서원은 조선시대 서원 창건 운동을 주도하고 중국과는 다른 한국만의 독창적인 서원 문화를 정립했던 퇴계 이황이 주향된 곳으로, 영남의 수문서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서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러한 의미를 기리기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과 도산서원(원장 김병일)은 한국서원학회(회장 김학수)와 공동으로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9월 19일 오후 2시부터 20일 오후 3시까지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의 서원, 도산서원이 길을 열다’를 주제로, 도산서원이 한국 서원 문화에서 차지한 위상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1부에서는 퇴계 이황의 시대 인식과 서원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도학 실현 공간으로서의 서원 창건 운동의 의미를 다루며, 2부에서는 도산서당의 교육관과 도산서원으로의 이행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도산서원의 창건과 위상 변화, 출판 활동과 지역 지식 네트워크의 형성을 주제로, 4부에서는 도산서원의 사회 활동과 현대적 활용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개막일인 19일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순우 명예교수가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도산서원, 오늘을 말하고 내일을 묻다’라는 제목의 라운드테이블이 열려, 서원의 현대적 가치와 미래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린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엄격한 학술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일반 시민과 대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 친화적으로 기획됐다. 서원 연구의 권위자뿐만 아니라 교육·역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해 다층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도산서원이 조선 중후기에 수행했던 사회적 역할, 그리고 한말 의병운동 및 독립운동과의 연관성에 대한 논의는 현대 사회에 새로운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표와 토론은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진행되며, 학술대회 현장은 전통문화와 학문 연구가 대중과 만나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한 학술대회 자료집은 발간 후 널리 배포되어, 이번 논의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의 자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의 도학정신과 유교적 공동체 이상을 실현한 상징적 공간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450년의 역사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450년 동안 서원이 우리 사회와 세계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성찰하는 자리이다”면서 “서원문화의 전통을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시민사회 속에서 한국 서원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새롭게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