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문체부 출입 체육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1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서 문체부 출입 체육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김대현 제2차관이 대한축구협회(KFA)와의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차관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정에서도 큰 집과 작은 집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정부 조직도 마찬가지”라며 “큰집과 작은 집이 서로 감사하고, 처분을 촉구하고, 소송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든, KFA든 당연히 만나 대화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부터 KFA를 감사해 여러 가지 위법 사항과 부당 사례를 확인한 뒤 중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정몽규 KFA 회장도 징계 대상에 포함됐고, 이에 KFA가 집행정지를 신청하며 반발했다. 이는 행정 소송으로 번졌고, 6월 본안 소송이 시작됐다.

다만 정권 교체와 함께 각 부처 장관과 차관이 바뀌면서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일단 전국민적 관심인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문체부와 KFA의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물론 KFA도 문체부와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5월 취임한 김승희 KFA 전무이사는 “문체부와 소송건은 조속히 해소됐으면 한다. 문체부와 협력하고 화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확인된 모든 문제들을 그대로 덮고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김 차관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갈등 해소와 정상화도 필요하지만 여론의 뜻을 수렴하며 점진적으로 해소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체육계에서 반복되는 폭력, 성폭력 문제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문체부가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이다. 좋지 않은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 애써 일군 성과들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면서 “기존 ‘원스트라이크 아웃’과 함께 2중, 3중으로 일벌백계할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