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4일(한국시간) “2026시즌부터 ABS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4일(한국시간) “2026시즌부터 ABS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가 2026년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다.

MLB 사무국은 24일(한국시간) “2026시즌부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PS) 모든 경기에서 ABS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MLB 공동 경쟁위원회는 24일 ABS 도입 회의를 열고 찬성·반대 투표를 실시했다. 사측 대표 6명, 선수 측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 등 총 1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결과 ABS 도입이 확정됐다. 다만, 찬성 입장이 만장일치로 나오진 않았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ABS는 마이너리그에서 장기간 테스트를 거쳤다. 선수들의 선호도까지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MLB 사무국은 2022년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ABS 시스템을 사용해 실전 점검을 해 왔다.

다만 MLB가 내년부터 도입할 ABS 시스템은 현재 KBO리그와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 MLB는 특정 투구에 대해서만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각 팀은 경기당 2회의 챌린지 기회를 얻는다. 챌린지가 성공하면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단, 실패할 경우 차감된다. 챌린지는 타자, 투수, 포수만 신청할 수 있다. 모자나 헬멧을 두드려 챌린지 의사를 밝힐 수 있다.

MLB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스프링캠프 288경기에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기당 평균 4.1회의 챌린지가 나왔다. 성공률은 52.2%를 기록했으며, 특히 수비 측(투수·포수)이 챌린지를 요청했을 때의 성공률(54.4%)이 타자(50.0%)보다 높았다.

AP통신은 ‘엄파이어스코어카드’라는 통계 사이트를 인용해 “빅 리그에서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약 94%”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로봇 심판(ABS 시스템) 도입으로 경기 중 퇴장이 줄어들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MLB 통계에 따르면, 경기 도중 퇴장 사유의 61.5%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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