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오른쪽 2번째)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2강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무네치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팀은 2-0으로 이겼지만, 그는 10일만에 잡은 선발기회에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인스타그램

울버햄턴 황희찬(오른쪽 2번째)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2강 홈경기에서 전반 29분 무네치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팀은 2-0으로 이겼지만, 그는 10일만에 잡은 선발기회에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출처│울버햄턴 인스타그램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9·울버햄턴)이 10일만에 선발기회를 잡았지만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지션 경쟁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탓에 그의 침묵이 더욱 대비됐다.

황희찬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32강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23분 톨루 아코로다레(나이지리아)와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울버햄턴은 마셜 무네치(짐바브웨·전반 29분)와 아로코다레(후반 43분)의 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달 14일 뉴캐슬전(0-1 패)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한 황희찬은 이날 침묵했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에 따르면 그는 에버턴전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4차례 슛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기회 창출과 드리블 성공 횟수도 전무했다. 지난달 31일 에버턴전(2-3 패)에서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기세를 좀처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기록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라바오컵, FA컵 등을 통틀어 6경기 1골이다.

반면 포지션 경쟁자들은 펄펄 날았다. 골을 기록한 아로코다레는 물론, 오른쪽 윙포워드 존 아리아스(콜롬비아) 역시 기회 창출과 드리블 성공을 각각 3회씩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황희찬으로선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장 밖 상황도 황희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19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포르투갈) 부임 후 입지가 좁아졌다. 그는 페레이라 감독 체제 출범 후 팀이 치른 32경기 중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로 나선 횟수도 9차례에 불과했다. 팀이 이달 19일 페레이라 감독과 포지션 경쟁자 외르겐 스트란-라르센(노르웨이)에 각각 3년, 5년 재계약을 안긴 사실을 고려하면 상황이 바뀌긴 쉽지 않아보인다. 특히 페레이라 감독이 이번 시즌 EPL 개막 5전패를 당하고도 재계약에 성공한 대목은 울버햄턴 구단이 사령탑을 매우 신뢰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