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왼쪽)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감독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이 감독이 7월 4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감독 통산 500승을 달성한 뒤 원상현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왼쪽)이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서 감독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이 감독이 7월 4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감독 통산 500승을 달성한 뒤 원상현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잘 버텼네!”

이강철 KT 위즈 감독(59)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감독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KT는 이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1003경기를 치렀는데, 그 중 2022년 6월 이 감독이 충수염(맹장염) 수술로 자리를 비운 동안 당시 수석코치를 지낸 김태균 퓨처스(2군) 감독이 4경기를 지휘했다.

이날 경기로 1000경기를 지휘한 이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부임 당시에는 ‘몇 년이나 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고 돌아본 뒤 “참 잘 버틴 것 같다”며 웃었다.

2015년 1군 진입 후 3연속시즌 최하위에 그친 KT는 이 감독의 부임 직전 시즌이었던 2018년에도 9위로 저조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많은 게 달라졌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인 2019년 시즌 71승2무71패를 마크하며 KT의 창단 첫 승률 5할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81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연속 PS 진출로 구단 역대 최장 기간 연속시즌 PS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5위 결정전 사상 최초로 업셋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는 “그간 잘 이뤄 온 것 같다”며 “첫 승률 5할, 통합우승, 그리고 처음 만들어진 1위 타이브레이커도 다 해 보며 많은 걸 이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모든 게 우리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선수들은 물론이고, 함께한 코칭스태프들, 프런트의 모든 관계자 분들이 다방면에서 도와준 덕분에 1000경기 출장도 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에게는 아직 이룰 게 많다.

지난 7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3 승리로 감독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른 그는 KT는 물론, KBO리그 역사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1000경기를 넘어 더 많은 걸 이뤄 보고 싶다. 1000경기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