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뉴시스

염경엽 LG 감독. 뉴시스



“전 3년 동안 선수들한테 늘 똑같은 얘길 해요. ‘경기에 나가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나가지 말라’고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2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 역전패의 빌미를 준 수비 상황을 돌아봤다.

LG는 1-0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서 하주석의 투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주자 노시환의 연기에 당황해 동점을 허용했다.

노시환은 태그를 시도하던 포수 박동원의 앞에서 마치 아웃을 직감한 듯 허탈한 표정을 지은 뒤, 잽싸게 그의 옆으로 돌아 득점했다.

당황한 박동원은 공을 쥔 오른손이 아닌 빈 미트를 낀 왼손을 뻗어 노시환을 태그했다.

박동원의 실수 전에는 하주석의 땅볼을 잡은 투수 김영우가 노시환을 잘 몰고 가다 3루수 구본혁에게 던진 탓에 주자를 잡지 못한 상황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LG는 이 실수들이 나온 뒤 7회말에만 4점의 빅이닝을 허용하며 1-4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3.5경기 차로 한화를 앞서던 LG는 정규시즌 우승마저 위협받게 됐다.

염 감독은 “누가 봐도 노시환이 아웃될 게 분명한 상황이지 않았는가. 노시환의 최고의 플레이를 한 것”이라면서도 “(박동원의) 작은 방심이었지만, 결국 그 부분이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를 100% 넘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26일) 그 상황에선 (박)동원이가 절대적으로 잘못한 것”이라며 “두 손으로 태그했어야 했는데, (주자를) 기다리고 있다 트릭을 쓰니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머지 빈 미트로 태그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본인도 십몇 년 야구해 왔으니 누구보다 잘 알 테고, 그래서 따로 불러 이야기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집중력이 떨어진 야수들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3년 동안 선수들에게 늘 똑같은 얘길 한다. ‘경기에 나가선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경기에) 나가지 마라. 쉬게 해 주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야구에선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크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팀이 곧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높은 순위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