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2경기를 위해 주장 손흥민(LAFC)을 비롯한 최정예 멤버들을 소집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29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A매치에 출전할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0월 6일 소집돼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이상 서울월드컵경기장)와 차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9월 미국 원정으로 진행된 미국(2-0 승), 멕시코(2-2 무)와 A매치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내년 6월 개막할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안방 A매치는 7월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으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한 뒤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28일 세인트루이스시티와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았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과 함께 MLS 진출 후 불과 8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3도움)를 올렸다. 대표팀은 손흥민을 9월과 마찬가지로 ‘공격수(FW)’로 분류했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근육 부상을 털어낸 이재성(마인츠),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유일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축 멤버들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베테랑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는 최근 소속팀 경기 도중 입은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성실한 선수가 처한 상황에 안타깝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대표팀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위기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월 미국 원정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독일계 한국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예상대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K리그에서는 김진규, 박진섭, 송범근(이상 전북 현대), 김문환, 이명재(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이동경(김천 상무), 조현우(울산 HD)가 승선했다. 센터백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가 지난해 1월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1년 9개월 만에 승선한 것이 큰 특징이다.

홍 감독은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돌입했다. 선수들이 새로운 전술 속에 9월 A매치를 잘 소화했다. 아직 보완할 점도 많지만 짧은 훈련에 비해 보여준 모습에 감사하다. 북중미에서 가장 강한 상대들과 맞서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미국 현지 기후와 경기장 분위기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브라질, 파라과이전도 방향성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재성, 황인범 등의 몸상태는 어떤지. 조규성(미트윌란)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고려하지 않았나?
“모든 선수들과는 꾸준히 소통해왔다. 이재성의 경우, 마인츠와 대화를 했다. 경기도 출전했고 몸상태는 문제가 없다. 컨디션 관리부터 모든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황인범도 최근 출전하지 못했으나 한국에 오면 출전시간을 조율해 내보낼 것이다. 황인범은 굉장히 중요하다. 전술적 변화도 있고, 팀적 변화도 있었다. 교감을 나눠야 한다. 조규성도 시간도 늘고 골도 넣지만 아직 무릎 상태는 장거리 비행을 소화할 상태가 아니다.”

-손흥민이 최근 페이스가 좋다. 10월 A매치 주간에 MLS 경기도 있던데.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득점왕도 경험한 선수다. 지금도 굉장히 좋은 상태에 있다.”

-수비수(DF)에만 11명이 뽑혔는데.
“전술적 플랜A를 스리백으로 확정할 계획은 아직 없다. 스리백이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할지, 어떻게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브라질과 같은 강호를 상대로 우리의 전술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도 살펴야 한다.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 박진섭 등은 멀티 자원이다.”

-센터백 조합에 변화를 줄 계획인지.
“조유민(샤르자)은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무릎 수술 이후에 처음 90분 출전했고 컨디션은 문제 없다는 판단이 섰다. 김지수도 이적 후 꾸준히 출전했다. 9월에는 연령별 대표팀에 우선권을 줬고, 이번에 우리가 직접 점검할 타이밍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한적인데.
“모든 선수들의 장단점이 있다. 축구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으나 실제로 찾는 건 어렵다. 우리보다 강호를 상대할 때 어떤 능력이 중요할지 판단할 땐 수비력, 수비의식이 중요하다. 박용우의 역할을 당장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런 유형의 선수를 만들기도 어렵다. 현 상황에선 다른 선수들로 대체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한 바도 있다.”

-카스트로프가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뛰더라.
“최근 득점도 했고, 포지션도 바꾸며 뛰고 있는데 다양한 포지션 소화능력은 큰 도움이 된다. 우린 일단 중앙 미드필더를 고민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다른 역할을 부여할 수도 있다.”

--황희찬의 선발 배경은 무엇인지?
“꾸준히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왔다. 9월 소집 때는 출전시간이 부족했지만 조금 더 시간이 늘어났다.”

-손흥민 주장 이슈는 끝났나?
“주장은 감독이 전체적으로 팀을 살피면서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모든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팀은 특정한 선수가 아닌 모든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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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