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비로 취소된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길게 몸을 푼 여파로 이튿날 선발등판하지 못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비로 취소된 2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길게 몸을 푼 여파로 이튿날 선발등판하지 못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본인도 알거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29일 대전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날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를 선발로 내세우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제(28일)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을) 많이 던진 탓에 부득이하게 (등판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폰세는 28일 선발로 나서려다 경기가 비로 취소된 탓에 등판하지 못했다. 준비 과정에선 변수가 있었다. 취소 여부가 빨리 정해지지 않았다. 주최 측에선 관중 입장과 경기 개시를 미룰 정도로 개최 의지가 컸다. 이 과정에서 폰세가 몸을 푼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진 탓에 이튿날인 29일로 등판을 미루기 어려웠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한화와 달리 LG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그대로 내세웠다.

26일부터 펼쳐진 이번 3연전에는 많은 게 걸려 있었다. 한화에는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막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첫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한화가 LG의 우승을 저지하려면 이날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었다. 김 감독은 “폰세가 어제 내게 와 ‘(잔여 경기 중) 다음에 5이닝이라도 던지겠다. 미안하다’고 하더라.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본인도 잘 알지 않았겠는가”라고 밝혔다.

한화에는 3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3경기가 남았다. LG처럼 순위를 다투는 팀과 맞대결은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도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겠다는 의지다. 30일 경기에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단 4일만 쉬고 등판한다. 그는 “(와이스가) 4일 만에 등판하는 만큼 이닝 수를 조절할 의사가 있는데, 여기에는 폰세를 어떻게 기용할지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재미없어선 안 된다. 끝까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