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재현. 사진제공|KBL

SK 오재현. 사진제공|KBL


서울 SK의 오재현(26)이 질식 수비로 수원 KT의 새로운 간판 스타가 된 김선형(37)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SK는 무려 40점 차로 KT를 꺾었다.

SK와 KT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5~2026 LG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펼쳐다. 이 경기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초점은 KT 가드 김선형에게 맞춰졌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로 SK에서 활약한 KBL을 대표하는 원클럽맨이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KT로 이적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KT는 김선형을 영입했고, 문경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하며 ‘윈나우’를 선언했다.

KT는 4일 부산 KCC와 홈개막전서 승리한 뒤 SK와 원정경기에서 나섰다. 이어진 경기가 김선형의 잠실 복귀전이었다. 친정팀 SK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김선형은 밝은 얼굴로 코트에 들어섰고,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KT 팬들도 많았다. 경기 도중 김선형의 이름이 크게 연호되기도 했다.

SK가 김선형의 스피드를 제어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1대1 수비가 빼어난 오재현이었다. 김선형이 코트에 나서면 어김없이 오재현을 투입해 1대1로 김선형을 맡았다. 그는 빠른 발로 김선형의 동선을 잘 제어했다. 김선형은 오재현의 수비에 고전했다. 김선형은 어스시트는 5개로 적지 않게 올렸지만 득점은 3점슛을 통한 3점에 머물렀다. 공격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다. 3점슛은 2개를 시도했고, 2점슛은 한 차례만 던졌다. 그 정도로 김선형이 공격을 전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랐다.
KT 김선형이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KT 김선형이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공격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김)선형이가 스피드가 좋고, 어떤 부분을 잘 살려 속공을 전개하는지 등 플레이의 특징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에 맞게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KT가 이날 성공시킨 속공은 총 3개였다. 게다가 SK는 리바운드 싸움도 KT를 앞섰다. KT보다 13개(42대29)의 리바운드를 더 잡아냈다. 리바운드 경쟁에서 밀리니 스피드를 제대로 살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도 KT와 김선형이 고전한 이유였다.

SK가 104-64, 40점 차의 완승을 거뒀지만 두 팀은 앞으로도 정규리그에서만 5차례 더 만나야 한다. 김선형과 KT가 다음 SK전을 앞두고 더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두 팀의 격돌은 더 흥미롭게 진행될 듯하다. ‘통신 라이벌’이상의 라이벌리가 형성된 SK-KT전은 이번 시즌 유독 뜨겁게 전개될 예정이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