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더채리티클래식에 참가한 선수들이 총상금의 10%인 1억 원의 선수 기부금을 마련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선수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한다.  사진제공 | KPGA

지난해 더채리티클래식에 참가한 선수들이 총상금의 10%인 1억 원의 선수 기부금을 마련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선수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한다. 사진제공 | KPGA


16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CC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 2025(총상금 10억 원)’는 1976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초 민간기업 후원 골프대회 ‘오란씨 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의 역사를 계승한 대회다.

동아제약㈜은 청량음료 제품인 오란씨 홍보와 함께 국내 프로골프 육성, 골프 붐 조성을 위해 대회를 창설했다. 이는 이후 많은 기업들이 골프를 스포츠마케팅의 중요 수단으로 인식하고 프로골프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일간스포츠 포카리오픈’, ‘포카리스웨트 오픈’을 거쳐 지난해 18년 만에 더 채리티클래식이란 대회명으로 재탄생한 이 대회에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정도경영(鼎道經營)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내 남자프로골프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이례적으로 대회명에 기업명이 빠지고 대신 기부 의미를 가진 ‘채리티’ 명칭이 들어간 것도 사회 공헌에 진심을 다하겠다는 주최사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더 채리티 클래식은 ‘모두의 채리티’라는 슬로건 아래, 선수, 갤러리, 주최사 등 모든 참여자가 기부에 동참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우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골프가 희망을 전하는 스포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최사인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더채리티 클래식 2024를 통해 총상금 10억 원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기부했고, 출전 선수들의 상금 기부와 애장품 경매 등을 통해 총 12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 금액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한국심장재단, 일호재단을 통해 총 94명의 소아 환우 치료에 사용됐다. 올해도 주최사는 똑같은 방식으로 기부금을 적립해 더 많은 소아 환우에게 생명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 나서는 박상현. 사진제공  |  KPGA

후원사 주최 대회에 나서는 박상현. 사진제공 | KPGA

2015년 동아제약과 첫 인연을 맺은 뒤 11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는 박상현(42)은 “뜻깊은 대회를 준비해주신 후원사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시즌 2승에 성공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석 연휴기간 동안 체력 회복과 훈련을 조화롭게 잘 이뤄냈다. 컨디션과 경기력 모두 이 대회에 맞춰 완벽하게 끌어올렸다”고 다부진 각오도 곁들였다.

우승상금 2억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박상현을 비롯해 33년 만의 시즌 4승에 도전하는 옥태훈(27), 디펜딩 챔피언 조우영(24),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해 성공한 ‘불곰’ 이승택(30) 등 총 102명이 참가한다. 선수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상금의 10%인 1억 원을 기부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