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원정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해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사진출처|잉글랜드 페이스북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원정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해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사진출처|잉글랜드 페이스북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원정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해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사진출처|잉글랜드 페이스북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원정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향해 조롱과 야유를 퍼부었다. 사진출처|잉글랜드 페이스북

잉글랜드가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52·독일)을 향한 냉소가 승리의 환호만큼 컸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시간) 다우가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K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6전 전승, 18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이날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A매치 통산 76호골째를 터뜨려, 웨인 루니의 기록을 무려 21골 차로 벌렸다.

하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투헬 감독을 조롱했다. 10일 웨일스와 친선전에서 “관중이 너무 조용했다”고 비판했던 투헬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날 2천여 명의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 내내 “토마스 투헬, 우리가 원할 때 노래한다”, “이제 충분하냐?”라며 그를 조롱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전반엔 조금 놀림을 받았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정작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전반 26분 앤서니 고든(뉴캐슬)의 선제골로 앞서간 잉글랜드는 전반 44분과 추가시간 케인의 멀티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13분 막심스 토니세브스(리가FC)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에베레치 에제(아스널)의 쐐기골로 완승을 장식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경기보다 투헬에게 쏠렸다. 경기 후 “손 한번 흔들어달라”는 야유 섞인 요구에 투헬은 결국 무표정한 ‘엄지척’으로 답했다. 경기 후에도 일부 팬들은 자조 섞인 노래를 이어갔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팬들이 나를 향해 노래를 부른다면, 적어도 관심은 끄는 셈”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지만, 팬심의 균열은 분명했다.

이는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치 못한 한국의 사례와 유사하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전에서 경기장은 만원 관중으로 들어찬 1,2년 전과 달리 2만2천여 명만 찾았다. 또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을 향한 야유도 끊이지 않았다.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과 잉글랜드는 감독과 팬의 ‘감정의 거리’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