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은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가을만 되면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준PO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3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을의 강자로 올라선 비결로 꼽았다. 뉴시스

김재윤은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가을만 되면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준PO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3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을의 강자로 올라선 비결로 꼽았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35)은 2년 전인 2023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아픈 경험을 했다. 1승1패로 맞선 채 진행된 3차전에서 7-5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오지환에게 3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그 여파가 다음날 4차전까지 이어졌고(1.1이닝 2실점), KT도 1승4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시즌에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줬지만, 단기전인 포스트시즌(PS)에서 무너진 임팩트가 워낙 컸다.

그러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부터는 가을만 되면 더욱 힘이 난다. 지난해 정규시즌 65경기에서 4승8패11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ERA) 4.09로 기대를 100% 충족하지 못했지만, LG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경기(1.1이닝)에서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1세이브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와 KS 2경기(3.1이닝)에서도 승패 없이 1세이브, ERA 2.70으로 잘 버텼다.

올해 PS에서도 철벽 마무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4일 막을 내린 SSG 랜더스와 준PO(5전3선승제) 4경기에 모두 등판해 출루 허용 없이 6개의 삼진을 엮어내며 3세이브를 수확했다. 그가 뒷문을 지킨 덕분에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PO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63경기에서 4승7패13세이브3홀드, ERA 4.99로 다소 부진했던 아쉬움을 가을야구의 활약으로 상쇄한 것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김재윤이 PS에서 마무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PO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칭찬했다.

김재윤은 “운도 따르고 있고, 스피드와 체력도 생각보다 괜찮다”며 “베스트 컨디션으로 투구하고 있다.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더 좋아진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PS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보니 못 던지면 그에 따른 후유증도 크다. 그래서 더 긴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적당한 긴장감은 김재윤이 가을야구에서 더 힘을 낼 수 있는 비결이다. 김재윤은 “내가 긴장하는 만큼 상대도 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100%의 힘으로 던지면 상대 타자도 그만큼 위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과정은 정규시즌과 다르지 않다. 그저 마운드에서 100%로 투구할 생각만 하고 있다. 오히려 긴장할수록 구속도 더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 준PO 4경기 등 PS 6경기에서 평균 3.7득점·2.5실점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는 흠 잡을 데가 없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적시에 점수를 뽑은 타선의 힘도 살아있다. 김재윤이 지금의 흐름만 유지하면, 접전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잘해줘서 분위기가 좋다. 나도 동료들에게 묻어서 잘되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재윤은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가을만 되면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준PO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3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을의 강자로 올라선 비결로 꼽았다. 뉴시스

김재윤은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부터 가을만 되면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준PO에선 4경기에 모두 등판해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3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적당한 긴장감을 가을의 강자로 올라선 비결로 꼽았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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