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국가대표팀 강민혁(앞)-기동주(뒤)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둘은 16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위스케 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덴마크오픈 남자복식 32강에서 천보양-류이를 상대로 기권패했다. 강민혁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호소해 경기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배드민턴국가대표팀 남자복식 강민혁(26·국군체육부대)-기동주(24·인천국제공항·세계랭킹 23위)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표팀 1진 자원으로 거듭나던 중에 암초를 만나 아쉬움을 샀다.
강민혁-기동주는 16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의 위스케 뱅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천보양-류이(중국·9위)와 2025덴마크오픈 남자복식 32강에서 기권패했다. 1게임 15-20에서 강민혁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호소해 경기를 마치지 못하며 백기를 들었다.
대표팀에게나 개인에게나 아쉬운 소식이다. 대표팀은 서승재(28)-김원호(26·삼성생명·1위) 외엔 이렇다 할 주력 남자복식 조합이 없었다. 세계정상급 기량을 갖춘 강민혁이 새 파트너와 함께 대표팀 1진으로 거듭나 전력에 보탬이 될 기회였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강민혁은 주니어 대표시절부터 서승재, 김원호 등과 함께 한국배드민턴을 이끌어 갈 재목으로 지목됐다. 지금은 베트남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김학균 전 대표팀 감독은 2024파리올림픽 랭킹 레이스에서 서승재-강민혁 조를 남자복식 주력 조로 내세울 정도로 큰 믿음을 보였다.
강민혁은 기대에 부응했다. 2023년 서승재와 함께 코펜하겐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하며 주가를 높였다. 대표팀이 2023년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할 때도 서승재와 주력 복식자원으로 활약했다. 세계랭킹 역시 2위까지 오르며 탄탄대로를 열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 서승재-강민혁 조가 8강에 그치자 변화가 불가피했다. 올해 초 서승재-김원호(1위) 조가 결성 후 승승장구 하면서 강민혁의 파트너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진용(요넥스)과 기동주가 파트너 후보로 떠올랐지만 둘 중 확실한 믿음을 준 선수가 없었다.
당시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복식 종목 별로 확실한 조가 2개 이상 있어야 한다. 남자복식에서 (강)민혁이가 보여준 게 있으니 어떻게든 살려서 써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강민혁의 활용을 고심했다.
일단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병행하던 기동주가 강민혁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박 감독은 “민혁이는 국제대회에서 실적을 냈던 선수다. 후배인 (기)동주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믿음을 보였다. 둘은 올해 3월 오를레앙마스터즈(금메달)와 5월 대만오픈(은메달) 이후 입상하지 못했지만 꾸준히 세계랭킹을 올리며 대표팀 1진 자원으로 안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덴마크오픈에서 입은 부상으로 서승재-김원호 조를 위협할만한 조합으로 거듭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덴마크오픈 직후 대회인 21일 프랑스오픈 출전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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