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감독들로부터 새 시즌 V리그 여자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후배 감독들로부터 새 시즌 V리그 여자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환한 미소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아시아쿼터 공격수 킨켈라(왼쪽)와 육서영이 16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IBK기업은행 아시아쿼터 공격수 킨켈라(왼쪽)와 육서영이 16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환하게 웃으며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참석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다부진 새 시즌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왼쪽부터).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참석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다부진 새 시즌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왼쪽부터).

“기분이 좋고 감사한데, 부담스럽네요.”

V리그 여자부 우승후보로 지목받은 IKB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IBK기업은행은 1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예상 우승후보’ 몰표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7명의 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우승후보 투표에서 5장을 받았고, 한국도로공사가 2표를 얻었다.

IBK기업은행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4위로 ‘봄배구’를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새 시즌은 다르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 거포로 꼽힌 빅토리아와 재계약했고, 아시아쿼터 킨켈라와 토종 공격수 육서영를 갖춘 화력에 도로공사에서 영입한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까지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최근 9년 만에 되찾은 컵대회 트로피가 희망의 증표다.

김 감독은 도로공사를 경쟁자로 지목했으나 자신들이 우승후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정상 복귀를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로 ‘초심’을 강조했다. “우리가 뭔가 이루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욕심을 내기보다 초심이 중요하다”던 그는 “(임)명옥이에게 나이 많은 사람끼리 일을 내보자고 했다. 신장이 높고 수비 도움이 좋은 킨켈라의 활약도 기대한다”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후배 감독들도 IBK기업은행의 새 시즌을 경계했다. 두 번째로 많이 득표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믿음 없이 큰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소개한 뒤 “전체적으로 평준화가 이뤄졌지만 IBK기업은행이 가장 안정적이고 공격력이 좋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래도 선수들은 담담하고 편안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남녀부 미디어데이에서 큰 호응을 받은 ‘감독님을 동물로 그려달라’는 요청에 IBK기업은행 참석자로 나선 육서영과 킨켈라는 김 감독을 ‘이빨 빠진 호랑이’로 묘사해 좌중을 웃겼다.

외부에서 김 감독은 ‘호랑이 감독님’으로 묘사되나 정작 선수들 사이에선 ‘부드러운 할아버지’로 통한다. 육서영은 “호랑이 이미지가 강했는데 저희들에겐 꽤 유연한 성격을 보여주신다”며 킥킥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