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살인” 울먹인 사유리…미성년 불법 낙태 수술 전말

사진제공ㅣE채널

‘형수다2’가 미성년 불법 낙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17일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를 통해 공개되는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수다2’ 13회에는 의료사고 전담 수사관 강윤석 형사와 첫 외국인 게스트 사유리가 출연해 ‘의료사고’가 아닌 ‘의료 범죄’로 규정된 사건의 전말을 추적한다. 강윤석 형사는 서울경찰청 의료전담수사팀에서 10여 년간 사건을 맡아온 ‘메디파일러’로 “사망사건으로 한정해도 연간 7~8건, 신고·제보·고발을 합치면 더 많다”며 “의료사고를 본격 수사하는 국가는 OECD 중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국내 유명 산부인과 신생아 낙상 사망 이후 수사팀의 존재가 알려지며 의료계로부터 들어온 ‘첩보’였다. 서울 A산부인과가 임신 34주 차 16세 미성년 산모를 상대로 불법 낙태 수술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강 형사는 “34주는 자연 분만이 가능한 주수”라고 짚었고, 같은 시기를 겪었다는 사유리도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병원은 수술비로 2800만 원을 요구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해당 병원은 폐원 상태였지만 수사팀은 각종 기록을 추적해 원장을 특정했다. 의료인 명의를 빌린 ‘사무장 병원’으로 운영된 사실도 확인됐다. 의사·마취의·간호조무사를 소환해 시간 순서대로 당시를 재연하는 ‘실황조사’가 진행됐고, 간호조무사와 마취의의 진술이 맞물리며 결정적 퍼즐이 맞춰졌다.

스튜디오는 분노와 참담함으로 얼어붙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건 미친 짓”이라며 격앙했고, 사유리는 “이건 살인이다”라고 울먹였다. 이이경은 “같은 인간이라면 이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제작진은 의료사고를 넘어 의료의 이름으로 포장된 불법과 탐욕을 조명하며, 생명을 다루는 현장에서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비극을 경고한다.

한편 ‘형수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유튜브 ‘형사들의 수다’에서 공개되며, 토요일 오후 2시 E채널 방송으로도 만날 수 있다.

18일 방송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박분례 사건과 고 황병기 곡 ‘미궁’에 얽힌 괴담을 다룬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