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태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5차전에 선발등판해 3.1이닝 5실점한 뒤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최원태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5차전에 선발등판해 3.1이닝 5실점한 뒤 교체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28)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최원태는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해 3.1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삼성의 PS를 더욱 깊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9일 SSG 랜더스와 준PO(5전3선승제) 1차전에선 6이닝 무실점 역투로 PS에서 부진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19일 2차전에선 7이닝 1실점 역투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최원태는 22일 4차전에서 삼성이 선발로 에이스 원태인을 기용하고,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불펜으로 투입해 5차전 선발이 됐다.

당시 삼성의 승리가 가까워지자, 중계 화면에는 최원태가 멋쩍게 웃으며 5차전 선발등판을 직감한 듯한 모습이 잡혔다.

이를 본 팬들은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 1984년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당시 강병철 전 감독이 당시 에이스였던 최동원에게 건넨 말을 떠올리는 게시글들을 올렸다.

강 전 감독은 이미 잦은 등판으로 지쳤을 법했던 최동원에게 “(최)동원아. 우짜노. 이까지 왔는데(어쩌겠냐.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당부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의 표정이나 그런 건 잘 몰랐지만, 지금 흐름이 좋으니 하던 대로 가을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단, 이번에는 한화의 공세가 매서웠다.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3루에 몰린 뒤, 노시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선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한 점 더 내줬다.

수비 지원도 아쉬웠다.

최원태는 1-2로 뒤진 3회말 1사 1·3루서 채은성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중계 플레이에 나선 류지혁이 송구 실책을 저지른 탓에 한 점 더 내줬다.

계속된 2사 3루선 이재현이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을 잡은 뒤, 송구 실책을 저질러 최원태의 실점을 늘렸다.

최원태는 1-5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이승민과 교체됐다.

최일언 삼성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넨 최원태의 표정에는 깊은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