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상암|뉴시스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상암|뉴시스



이길만한 승부를 놓친 청두 룽청(중국) 서정원 감독의 표정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청두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경기서 FC서울과 0-0으로 비겼다. 1승2무1패, 승점 5에 그친 서울도 아쉽지만 1승1무2패, 승점 4에 그친 청두 역시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서 감독은 “우린 처음 ACLE에 도전하고 있다. 원정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최근 리그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많은 부상자가 있다. 어려움 속에 승점을 수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청두는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시즌 내내 잘 싸웠으나 최근 슈퍼리그 우승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로 인해 선수들의 정신적 피로가 컸다. 불운도 겹쳤다. 이날 서울전에선 과거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윙포워드 호물로가 다리 부상을 당해 전반전 초반 교체됐다.

서 감독은 “호물로는 계속 부상이 겹쳤다. 치료하고 복귀하기를 반복해왔다. 피로 누적과 안 좋은 날씨의 영향도 조금 있었다”며 “호물로는 경기를 결정할 수 있는 킬패스 능력을 갖췄는데 중도에 교체될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청두의 전체적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았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으나 서울에 비해 좀 더 인상적이었다. 린가드를 앞세운 서울 공격진을 상대한 수비 집중력도 좋았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된 전술을 잘 이행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건 아쉬워도 열심히 해줬다”고 격려했다.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울산 HD, 강원FC에 이어 이번 서울까지 K리그 모든 출전팀들을 상대한 서 감독은 “선수층도 한층 좋아졌고, 경기운영, 기술적인 부분, 템포 등 예전에 비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높이 평가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