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7위 하리모토 미와(17·일본)에게 게임스코어 2-4로 졌다. 사진은 지난달 WTT 중국 스매시에서 공을 치고 있는 신유빈. 베이징|신화뉴시스

신유빈은 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7위 하리모토 미와(17·일본)에게 게임스코어 2-4로 졌다. 사진은 지난달 WTT 중국 스매시에서 공을 치고 있는 신유빈. 베이징|신화뉴시스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21·대한항공·세계랭킹 12위)이 또다시 단식의 벽을 넘지 못했다. 복식에서는 세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식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신유빈은 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17·세계랭킹 7위)에게 게임스코어 2-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일 프랑스 몽펠리에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올해 18차례 국제대회 단식에서 동메달 4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물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4강에 오르며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몽펠리에 대회 동메달로 세계랭킹을 14위에서 12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단식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신유빈의 마지막 단식 우승은 2023년 8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WTT 컨텐더 대회로, 이후 27개월째 국제대회 단식 정상에 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복식에서는 성적이 눈부시다. 올해에만 국제대회 10차례 출전 중 금3·은3·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확실한 복식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파트너와의 호흡을 바탕으로 한 빠른 리턴과 전진 공격은 세계 최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단식에서는 경기 흐름이 끊기거나 고비마다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하리모토와의 이번 WTT 챔피언스는 준결승에서도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부처를 넘지 못하며 무너졌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이 국내 일정으로 불참했기 때문에 신유빈에게는 우승을 노려볼 기회였다.

신유빈은 2021년부터 일본과 중국 리그를 병행하며 세계 톱랭커들과 꾸준히 맞붙고 있다. 경험과 기술을 쌓아가고 있지만, 복식뿐 아니라 단식에서도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선 경기 운영의 안정감과 고비를 넘기는 결정력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