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동주. 스포츠동아DB

방송인 서동주. 스포츠동아DB


방송인 겸 변호사 서동주가 다시 일어선 과정을 고백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에는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 서동주가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운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서동주는 아버지 고(故) 서세원의 사망 이후 겪은 힘든 시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서동주는 “저라고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었겠나.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제가 키우던 노견도 같은 시기에 하늘나라로 갔다. 엄마는 항암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사뒀던 집도 폭락하면서 미국에서 벌었던 돈이 다 공중분해됐다.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우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내가 원래 하던 일에 집중했다”며 “차 마시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일기 쓰고, 청소하면서 하루를 채웠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지금이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 캡처

유튜브 채널 ‘세바시 인생질문’ 캡처

또 아버지 서세원을 향한 그리움과 복잡한 감정도 고백했다. “아버지랑 닮은 점이 많다. 불같고 고집 센 성격도 닮았다. 그게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닮은 대로, 부족한 대로 인정하고 나를 파악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더라”고 말했다.

한때 전 재산을 잃고, 가족의 아픔까지 동시에 겪었지만 서동주는 끝내 주저앉지 않았다. “성공할 거라고 믿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갈 사람이라는 걸 믿는다”고 말하며, 자신을 믿는 법을 스스로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서동주는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과 방송인 서정희의 딸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해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6월 4살 연하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와 재혼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