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스페인 세우타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알폰소 무루베에서 벌어진 세우타-알메리아의 라리가2 13라운드 경기가 전반 18분 세우타의 한 팬의 쓰러진 까닭에 중단됐다. 이 팬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경기는 하프타임 이후 중단 및 연기됐다. 사진출처│가제타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10일 스페인 세우타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알폰소 무루베에서 벌어진 세우타-알메리아의 라리가2 13라운드 경기가 전반 18분 세우타의 한 팬의 쓰러진 까닭에 중단됐다. 이 팬은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경기는 하프타임 이후 중단 및 연기됐다. 사진출처│가제타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2부)의 AD 세우타 FC-UD 알메리아 경기가 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중단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1일(한국시간) “10일 스페인 세우타의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알폰소 무루베에서 벌어진 세우타-알메리아의 2025~2026시즌 라리가2 13라운드 경기가 1-1로 맞선 하프타임 이후 중단됐다. 킥오프 18분만에 세우타의 한 팬이 쓰러졌기 때문이다”고 보도했다.

‘더 선’과 스페인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 팬은 73세 남성으로 전직 지역 경찰서장인 마놀로 카레토로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모리야 주심은 전반 18분 카레토가 쓰러진 것을 보고 경기를 중단시킨 뒤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의료진을 불렀다. 의료진은 약 10분간 카레토를 향해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그를 들것에 실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카레토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하프타임 이후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익스프레스’는 “카레토는 대학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 이번 비극이 유독 안타까운 이유”라고 말했다.

세우타 구단은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에 들어가기 앞서 카레토의 사망소식을 장내 방송을 통해 알렸다. 이에 양 구단과 심판진은 하프타임 이후 후반전 돌입 전 경기 진행 여부를 놓고 논의를 가졌다. 결국 사안이 심각하다고 여긴 까닭에 이날 경기를 중단한 뒤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도 심판진은 경기에 뛰는 선수들, 코칭스태프, 관중들 모두 더 큰 충격을 겪지 않도록 경기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이달 26일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새 경기 일정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며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카레토를 향해 라리가 사무국과 양 구단은 애도를 보냈다. 라리가 사무국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레토의 가족, 친구, 세우타 구단에게 위로를 보냅니다”고 밝혔다. 세우타와 알메리아 구단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 지지, 애정을 전합니다. 고인이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고 전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