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이 내년 시즌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돈다. 8연속 PS 진출에 실패한 롯데와 박세웅 모두에게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세웅이 내년 시즌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돈다. 8연속 PS 진출에 실패한 롯데와 박세웅 모두에게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에는 박세웅(30)의 활약이 절실하다.

박세웅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1승13패, 평균자책점(ERA) 4.93, 이닝당출루허용(WHIP) 1.48을 남겼다. 롯데 투수 중 규정이닝을 채운 이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하지만 박세웅에겐 올 시즌의 아쉬움이 유독 짙다. 승수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 면에선 자신의 규정이닝 소화 시즌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기복이 뼈아팠다. 박세웅은 지난 3월 29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선발 8연승을 달리다 전반기 막판 부진에 빠졌다. 그는 6월 이후 5경기에선 1승3패, ERA 11.91, WHIP 2.51로 크게 흔들렸다. 후반기에는 7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반등하다 다시 선발 7연패로 하향세를 탔다. 이 기간 QS에도 패를 떠안은 게 2차례 있었지만, 급격한 난타 허용으로 무너진 날도 많았다.

내년 시즌에는 반등이 절실하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데는 선발진의 난조가 컸다. 외국인 투수가 잇단 부진에 시달린 가운데, 박세웅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박세웅의 반등을 바란 김태형 롯데 감독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말을 아끼거나 그가 역투하면 말없이 안아주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홀로 이겨내려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다”고 했다.

박세웅에게도 내년 시즌의 반등이 중요하다.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5년 최대 90억 원에 비(非)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의 안정적인 활약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일찌감치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5년 계약의 반환점을 도는 내년 시즌에는 박세웅이 롯데의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구단 최다 8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에도 에이스의 반등이 무척 절실해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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