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론 뮤익 전시 전경. 대형 조각 앞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론 뮤익 전시 전경. 대형 조각 앞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통합권 1만원·일반 전시는 2000원
해외 작품 운송비 증가 인상 요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올해 열리는 대형 해외전 ‘국제 거장전’ 관람료를 기존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상한다.
7일 미술관은 3월 데이미언 허스트, 8월 서도호 회고전의 입장료를 8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론 뮤익’전 가격(5000원)과 비교하면 약 60% 오른 셈이다.

기획전을 포함해 여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통합권도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기획전을 제외한 일반 전시는 기존 관람료(2000원)를 유지하며, 사회적 약자·청년층 무료 관람 정책도 그대로 이어진다.

관람료 인상 배경에는 급증한 해외 작품 운송비가 있다. 미술관 측은 “올해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 예산 30억 원 중 약 70%가 운송비”라며 “대형 국제전의 제작비 구조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53만 명이 다녀간 ‘론 뮤익’ 전시는 흥행에도 불구하고 관람료 수익이 행사 예산을 충당하지 못했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2007).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또한 미술관 내부에서는 ‘관람료 인상보다 전시 품질이 관람객 선택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론 뮤익’전의 유료 관람 비율이 다른 전시보다 20~30%포인트 높았던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조정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입장료 현실화’ 논의와도 맞물린다. 무료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공공성 논리와 재정 안정성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일정 수준의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주장 사이에서 국립미술관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